그동안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심 행장이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로 결심함에 따라 한은 총재직과 더불어 금융통화위원직의 향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솟아났다.
아울러 심 행장 후임은 누가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은행측은 일단 3일 오후 3시30분 사외이사 5명과 주주대표로 롯데그룹측 인사 1명으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행장을 정할 예정이다.
심 행장은 이날 "부산은행이 이제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고 궁극적인 목표인 초우량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의중을 밝혔다.
심 행장은 또 지난 번 재임때 약속한 것처럼 "은행내부에서 적임자가 은행 경영을 맡아 부산은행을 잘 이끌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 행장은 지난 2000년 7월 취임해 외환위기 이후 악화된 환경 속에서 부산은행 중흥의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2003년 3월 재선임된 바 있다.
심 행장은 2000년 취임 무렵 12조원대이던 총자산을 최근 2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성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금융계와 지역사뢰로부터 받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밀착영업 현장경영을 뿌리 내리고 내부 적임자가 승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부산은행사에 큰 획을 그으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후임 행장으로는 내부 발탁이 유력한 가운데 이장호 임채현 두 부행장 가운데 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