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안정화 노력은 정부당국 몫이라 치더라도 은행들로선 대출행태를 손질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 해야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고언도 뒤따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부동산가격 변동과 은행 경영성과간의 관계를 국내은행 재무자료를 이용해 패널회귀모형으로 실증분석한 결과 은행 경영성과가 부동산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은은 부동산가격과 은행대출 흐름은 전체 경기변동과 엇비슷한 가운데 부실대출비율은 부동산 값과 반대로 움직였다고 풀이했다. 부동산 값이 오르면 부실비율이 줄고 떨어지면 부실이 급증하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이와 달리 수익성지표는 부동산 값이 오르내리면 함께 움직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값이 오를 때 수익이 개선되는 폭은 적은 반면에 값이 떨어질 때 수익성 악화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한은은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2001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원화대출 가운데 40%대 중후반으로 상승한 만큼 부동상경기에 은행경영이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부동산담보대출 받는 사람의 상환능력 심사를 철저히 하고 부동산경기와 무방한 상품군을 개발해 영업비중을 조절하라고 권고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신용위험 분산에 이롭도록 모기지론을 정착시키고 주택저당증권(MBS)시장을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됐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