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는 3년여 동안 중앙대 중국지역학과에서 향학열을 불태운 끝에 최근 ‘중국금융개혁과 은행효율성 한국·일본 비교’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이 박사는 논문에서 중국에서 은행은 금융개혁의 핵심이고 4대 국유상업은행이 대형화 건전화의 중심인 가운데 이들 은행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만큼 동북아 금융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WTO가입은 은행산업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퇴출 또는 합병 압력을 받을 것이고 이 역시 한국과 일본 은행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박사가 살핀 중국 은행산업 경쟁력은 국유상업은행 모두 대형화 과정에서 세계 50대 대형은행으로 성장했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가 한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자산 1000억 달러를 넘는 은행들의 규모의 경제 효과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0.9635와 0.9779였지만 중국은 1.0881로 높았다. 규모를 확대할수록 플러스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효율성은 한중일 3국 중에 우리나라가 가장 뛰어나고 중국이 뒤졌다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 장단점을 감안해 이 박사가 중국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내린 처방전은 “한국과 일본처럼 중국이 대형화를 위해 합병방식을 취한다면 합병주체가 분명한 흡수합병으로 효율성을 높일 것”과 “금융지주사 제도 도입도 한국과 일본의 도입과정을 연구해 시행착오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박사는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면 평생직장 산은을 떠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