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삼성카드 리스팀의 한상식 과장.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금융업종에서 대표격인 자동차를 통한 직업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6일 서울 삼성카드 본사에서 한 과장을 만났다.
삼성카드의 리스팀 출범 초기부터 자동차리스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회사의 오토리스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의 첫 직장은 현대자동차였다. 그곳에서 자동차 리스와 판매관리 등을 담당하며 자동차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설립될 당시 초창기 멤버로 참여해 자동차 할부를 시작하고, 지금의 삼성카드에서도 리스를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부터 판매, 할부, 리스 등 관련 전 업종을 섭렵한 셈이다.
“자동차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요. 자동차는 제조업이면서 금융업까지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 낼 정도로 할 게 너무 많습니다.”
특히 최근 오토리스의 급성장을 가리키며, 그는 “국내 업체끼리 또는 해외자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오토리스 시장을 현재수준으로 성장시켜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가 힘들지만 결국 시장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시장전망을 나쁘게만 보지 않고 있다.
“오토리스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수입차 판매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를 보이고 있고, 중대형차를 위주로 하는 고급 국산차 시장의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신규 고객의 오토리스시장 유입성이 아직도 상당부분 잠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가 공통으로 시장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리스회계기준 개정, 렌터카 조세제도 개선 등이다.
“리스사들은 오토리스의 법인시장 진입장벽에 대해 리스와 렌터카의 조세 형평성과 제정 일관성의 차원에서 동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렌터카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관계당국인 건설교통부가 난색을 표명하면서 리스업계의 법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스업계는 1년에 90일 이상 대여되는 렌터카를 비영업용으로 규정,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이 지난 10월 입법 예고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렌터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 과장은 “지속적으로 정부당국에 규제개혁을 요구하고, 오토리스시장이 공급자주도의 시장에서 개인들이 리스를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수요자중심의 시장으로 바뀔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