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이야기가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들에서 드러난 새 풍속도 이야기다.
경영전략워크샵 또는 경영전략회의가 한 해 목표와 계획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투지와 열정을 일체화하는 전초무대로 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보여준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신도시 킨텍스에 부부장급 이상 임직원 2500명을 불러 모아 놓고 전략적 목표와 실행 방안 그리고 영업의욕 전파 임무를 부여했다.
예년엔 1000명이 채 안되는 임원과 부점장들의 행사였지만 참여 폭을 넓혀 조직의 허리까지 목표의식을 뚜렷이 관류시키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월10일 옛 국민·주택은행 통합 이후 처음으로 모든 부점장급 간부들을 일산 킨텍스에 불러 모아 놓은 가운데 ‘2006 경영전략회의를 갖는다.
여기에는 본부 임원과 지역본부장은 물론 본부 부서장 70여명, 기업금융지점장 95명, 일반 점포장 942명, 심사센터장과 PB센터장 각 10여명이 망라된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전략과 계획 발표에 따른 토론이 이뤄지겠지만 참여 폭과 집중력은 중국의 전인대를 방불케 할 것”이라며 “제 아무리 좋은 전략과 방안이 있어도 결국은 실행력이 관건이기 때문에 실행력 극대화를 꾀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의 전직원이 참여하는 업적평가대회와 부점장이 참석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해 왔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통과의례는 이채로움이 옅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1박2일 동안 기흥 연수원에서 임원과 부점장급 이상 510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성공적 통합과 질적 성장을 통한 최고 은행 위상 정립’이라는 전략목표 구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 신상훈 신한은행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13일 진지한 표정으로 전략회의를 갖고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