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위치처럼 둘러싸인 여전업계가 위기타개책으로 ‘외형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업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영업확대와 상품다양화로 1금융권의 공세를 막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운 개정 기업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설비투자와 관련된 리스의 메리트가 없어지게 됐다.
기업의 설비투자의 자금지원이라는 리스본래의 기능이 상당히 축소된 것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그러나 업계는 현실만 탓하기보다는 개정된 리스회계기준하에서 리스이용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개발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신협회 기획팀 이태운 부장은 “금융업계가 겸업화 대형화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여전사들은 상당히 불안한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전업은 1금융권과 대외신인도에서 뒤지고, 진출장벽도 없어 불완전한 구조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쌓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태운 부장은 지난 92년 리스협회에 입사한 이래 여전업계 쭉 인연을 맺고 있다. 리스업의 흥망성쇄를 직접 체험한 게 그다.
IMF때 25개 리스사들이 줄줄이 쓰러진 것도 리스사들의 무리한 외형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그가 외형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그만큼 여전업이 어렵고 위기의 해법이 하나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이 부장은 “과거에 비해 위험관리가 좋아졌고, 부실위험도 줄었다. 때문에 현재의 자산과 인력을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체계의 정립도 역설했다.
리스회계기준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업계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신용카드, 리스, 할부금융 등 같은 여전업이지만 내용이 크게 달라 각 업권의 이해관계 조정에 어려움을 호소다.
그는 “처해진 상황이 다른 업계 때문에 해법을 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적극적인 업계 발전방안을 고민하고 홍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대외적으로 여전업의 필요성을 알려 고객들을 불러들인다는 복안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