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은 총재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지원확대에 올인’하겠다며 선제 선언했다. 이에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기업주치의에서 더 나아가 ‘기업명의’가 되겠다고 천명했으며 신동규 행장은 수출 중소기업 지원비중을 늘려 선진통상국가 실현을 앞당기는 핵심 정책금융기관으로 우뚝 서겠다고 맞받는 등 ‘담론’을 통한 기 싸움도 치열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강권석 행장과 임원들이 9일 오전 7시 서울지역 중소기업 CEO 22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올해 경제전망 브리핑과 함께 ‘기업 신용관리 방안 및 중소기업 지원사업’설명회를 갖고 은행장에 대한 건의 또는 주문 사항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서 강행장은 지난해 기업 주치의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기업고객과 개인고객 모두에게 금융명의가 될 것이라고 다시 강조할 예정이다.
강행장은 또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을 18%에서 20%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천명한다.
특히 그 방도로 다른 은행 고객을 빼앗아 오는 영업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기술력평가대출과 신용대출을 늘려 성장성과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은행들로부터 외면받은 기업을 적극 끌어 안는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로 뒤이어 산업은행은 같은날 오전 11시 모두 6조원 규모에 이르는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산은이 발표할 지원방안에는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신용여신을 크게 활성화하기 위한 신개념 상품이 포함되는 등 획기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고돼 있다.
산은은 지난해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특별지원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 특별 만기 연장 등 모두 4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수행한 바 있다.
김창록 총재는 이와 관련 지난 12월 21일 ‘2006년을 중소기업 지원에 올인하는 해’로 삼겠다며 전혀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도 뒤쳐질 리 없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역시 10일 정오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상세히 알린다.
신 행장은 이미 올해 대출 16조원과 보증 12조원 등 모두 28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고, 이 중에 수출 중소기업에만 모두 4조 5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비중을 총 대출 대비 2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3개 국책은행들이 나란히 중소기업 지원확대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기업경기 개선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