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이미 집행임원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하나은행이 조직개편안 최종조율을 거친 뒤에 적임자를 골라 내서 기용할 예정이다.
여기다 산업은행이 산업기술부와 컨설팅본부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들 은행들 말고도 신한·조흥 은행이 통합과정에서 영업력 극대화를 꾀하며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색 부서는 물론 전대미문의 본부급 대조직 출현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은행들의 변신은 영업경쟁력 극대화를 표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 포인트가 다르다는 데서 앞으로 개편 효과의 우열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게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전략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리스크관리본부 여신심사센터를 폐지하는 대신 개인·소호심사팀, 중기업심사팀, 대기업심사팀 등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 본부조직 350명을 영업현장에 전진배치하면서 개인영업본부를 20개에서 30개로 늘리고 영업본부장에게 인력운용권과 목표배정권을 줬다. 지점장에게 영업전문인력 운용권을 준 것도 영업조직 강화란 목표에 부합한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은 5개 대본부로 재편하면서 상품그룹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 니즈의 중층복합화에 발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맞춤형 대응을 펼 수 있도록 상품개발역량 극대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또 PB사업본부와 WM본부를 포괄하던 에셋매니지먼트그룹을 가계그룹에 포함시켜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도 기업금융을 적극 중개하기 위해 조직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창록 산은 총재는 21일 산업기술부와 컨설팅본부 강화 방침을 거론했다. 김 총재는 “여신지원에 앞서 기술력 평가를 맡는 산업기술부와 기업이 흥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을 해 주는 두 조직 보강이 겸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 이 발언 역시 영업경쟁력을 뒷받침할 조직보강 구상에 맞닿아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