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는 기업, 가계, 상품, 전략, 지원 등의 5개 그룹으로 나눔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돈독히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김종열 행장 취임이후 처음 있는 대폭 손질로 김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개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21일 하나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경영협의회를 열고 조직을 크게 5개 그룹으로 나누되 상품전략그룹을 신설해 관련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결의내용 가운데 일부 조정할 부분을 놓고 오늘(22일) 경영협의회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해 유동가능성이 높다.
일단 하나은행은 본부 조직을 △기업 △가계 △상품 △전략 △지원 등 5개 그룹 체제를 중심 뼈대로 하는 조직으로 바꿀 것이 유력하다.
지금은 가계금융그룹, 기업금융그룹, 에셋매니지먼트그룹 등 영업부문만 3개 대(大) 그룹체제를 갖고 나머지 부문은 그룹 소속 없이 몇몇 부서를 거느린 소본부 체제였다.
은행 일각에서는 조직 전체를 5개 대 그룹으로 나눠서 책임경영체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기업상품팀, 리테일상품팀, PB상품팀 등 상품관련 부서를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한 상품그룹은 중복기능을 줄이는 대신 상품개발역량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상품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신설 격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앞으로 전략그룹에서는 이미 전반적인 경영전략 기능은 하나지주가 담당하는 만큼 경영전략 보다는 영업전략에 초점을 맞춘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기존 PB사업본부, 웰스매니지먼트(WM)본부 법인영업본부가 속한 에셋 매니지먼트그룹은 본부로 바꿔 가계금융그룹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이날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존처럼 PB, WM영업이 가계영업과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것보다 한 그룹에 속함으로써 조금 더 유기적인 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여겨진다.
그러나 부서배치나 상품부문 조직의 형태나 역할 등에 대해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오늘 경영협의회에서 논의한 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은행의 영업과 상품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지난번 경영협의회는 초안수준에서 논의됐고 일부 수정을 거쳐 이번 협의회에서 추가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조직개편이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되면 다음주 중으로 임원인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김종열 행장이 취임하고 약 1년이 지난 시점의 개편이어서 자연스레 김 행장의 의중이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조직이 5개 그룹으로 재편될 경우 그에 따른 임원 인사이동이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 내외부의 관심은 더욱 높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