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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특화 안하면 다 망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11-30 21:13

은행 자산운용 군집화는 결국 역량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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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유가증권을 줄이고 가계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출채권을 늘리는 군집행동을 보인 것은 당장의 위험회피 책략이긴 하지만 궁극에는 은행 건전성을 해치기 때문에 전략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시됐다.

이 지적은 수신구조 장기화를 비롯해 신용위험 전이수단 개발에 노력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권고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 자산운용 행태 변화와 향후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담보위주 대출 운용, 위험도 높은 대출 단기화 등의 자산운용행태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며 국가경제와 개별은행이 두루 발전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자산운용위험을 분석하고 새 수익원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자산운용 행태, 획일화 단기화 담보의존도 기승= 한은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지적된 은행들의 행태를 총체화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6월말 현재 일반은행 총자산은 750조5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말 409조7000억원보다 83.2%, 연평균 9.8%나 늘었다.

늘어난 덩치에 비해 국민경제 기여도가 일치하지는 않았다.

보유 유가증권은 회사채를 줄이는 바람에 138조3000억원으로 98년말 대비 26.4% 늘어나는데 그쳤다.<표 참조> 이는 그나마 예금보험기금채권과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 등을 합한 국공채가 51.4% 늘어난 데 따른 것이고 회사채 비중은 줄이기만 했다.

반면에 대출채권은 517조3000억원으로 137.7%나 늘었다. 가계대출을 241조원으로 같은기간 무려 435.7%나 늘린 덕분이다.

문제는 다른 은행 영업전략을 모방하는 군집적행태에 있다고 한은은 일침을 가했다.

모든 은행이 가계대출 위주이자 담보대출위주로 했다. 담보부대출 비중은 2001년 역전되기 시작해 지난 6월말 담보대출이 48.7%인 반면 신용대출은 43.2%로 밀렸다. <그림 참조>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해 은행들마다 위험도 높다고 간주한 대출 단기화, 그리고 변동금리부 자산의 급증과 금리변동주기 단기화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혔다.

비교우위 차별화 IB특화 중소형 3분화 주문

한은, 외환위기 후 행태 분석과 대안

◇ 은행다운 은행되려면 갈 길 멀다= 일단 이같은 변화에 대해 한은은 나름대로 위험회피를 꾀한 결과로 풀이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의 쏠림현상은 국가경제 균형발전과 금융시스템 안정성 저해는 물론 결과적으로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한은은 △수신구조 장기화 △신용위험 전이수단 도입 및 활용 △금융기관 전문화와 다양화 △심사인력과 기술평가 전문가 육성 및 장기근무 유도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수신구조 장기화와 관련 한은은 수신 단기화가 금리변동 리스크를 감안한 것인 만큼 변동금리부 장기 수신상품을 활성화 하고 정책당국은 장기 예적금 세제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합신용파생상품인 합성 대출채권담보부증권(Synthetic CLO)제도를 도입하는 등 신용위험 전이 수단 추가개발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한은은 보였다. 이 제도는 신용위험을 대출채권에서 떼어 내 유동화한 뒤 시장에 매각하는 상품이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신용위험 경감을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 중소기업대출 신용위험 중개기관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며 은행들은 비교우위 분야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전문화하고 위험관리와 자산운용력을 갖춘 대형은행은 투자은행 업무 및 국제금융업무를 적극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중소형 은행의 역할을 높일 필요성도 덧붙였다.

                        <일반은행의 자산운용구조 추이>
                                                           (총자산 대비 구성비, %)
주 : 1) 예금보험기금채권 및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 포함
      2) 원화대출, 외화대출, 내국수입유산스, 내국신용장어음매입, 매입외환,
         지급보증대지급금 및 사모사채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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