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운영관리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17일 모태펀드 2차 출자사업 선정 결과에서 LLC펀드 1개, 여성 1개, 지방 2개, 구조조정조합 2개, 일반 2개 등 총 8개 조합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베스트의 전 공동대표였던 전성인 씨가 설립한 LLC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가 200억원을 배정받게 됐고, 그외 한화기술금융(50억원), 한미창투(50억원), 마이벤처파트너스(50억원), 동양창투(30억원), 바이넥스트창투(60억원), 케이디파트너스(30억원), 신한캐피탈(30억원)이 각각 선정됐다.
이중 모태펀드 2차 출자금액 500억원 중 40%에 달하는 출자금을 배정받게 된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의 경우, 예정대로 펀드 설립이 완료되면 국내 최초의 유한회사형펀드가 탄생하게 된다.
유한회사형펀드(LLC)란 주로 전문벤처캐피탈리스트가 직접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업무집행조합원(GP)로서 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투자형태로, 자기계정이나 여러 투자조합을 병행해 운용하는 기존의 벤처캐피탈과 달리 1개의 펀드만을 결성하고 이 펀드를 통해서만 투자한다.
이로 인해 LLC는 투자회사의 고유계정이나 타 조합계정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원천적으로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LLC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운용성과 보상이 확실해 성공적 펀드 운용에 대한 강한 유인을 줄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번 2차 출자 사업자로 선정된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의 정성인 대표펀드매니저는 "총 4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는 이번 LLC펀드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200억원 정도의 잔여자금을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며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LLC 성공 모델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설립 준비중인 펀드와 관련, 정 대표는 "기존 벤처펀드들이 창업이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 치중했다면 이번 LLC 펀드는 초기기업이 아닌 비즈니스의 초기단계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지만 산업의 마지막 사이클에서 비즈니스의 한계를 느끼며 새로운 사업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을 발굴, 기술과 자본을 매칭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치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