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을 해외 신용평가 회사가 인정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반전될 것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하고있다.
◇해외신인도 향상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시장환경이 좋아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가 신용등급 조정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과 향후 시장의 리레이팅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장 가시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피치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외국인들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전에 주식을 샀다가 발표 후 팔면서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신용등급 상향도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균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외 신인도 향상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와 신용등급 별개..큰영향 못줄 것" 의견도
김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2년 6월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을 당시 주가는 6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키움닷컴증권 책임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가장 큰 핸디캡 요인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완화된 환경을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표현했다"고 의미를 뒀다.
그는 "다음 달 APEC 회담에서도 북핵문제에 있어 진전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며 무디스와의 신용등급위원회 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다만 문제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신용등급 조정과 연결이 안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는 한국증시에서 요구수익률이 낮아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 만큼 이번 피치의 결정이 외국인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은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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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