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잘 나가는 벤처들, 속속 외국기업품으로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5-10-21 19:22

국내 성장한계 노출..`벤처 성공`모델化
잇단 상장폐지·역량누출 부작용 우려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국내 시장 선두권에 서 있는 벤처 기업들이 속속 외국계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IT기술 발달과 벤처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힘들여 키운 벤처들이 외국계로 넘어가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도 남기고 있다.

◇어필텔레콤 이후 벤처기업 피인수 속속 등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틀새 잡코리아와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KMPS)가 미국 국적의 몬스터닷컴과 퍼스트데이타에 각각 매각됐다.

몬스터닷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리쿠르팅 업체이고 퍼스트데이타 역시 신용카드 정보 처리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잡코리아 역시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리쿠르팅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KMPS는 한국정보통신, 케이에스넷과 함께 신용카드 밴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만큼은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다.

두 기업처럼 소위 `잘 나가는` 벤처기업들이 외국계에 넘어간 사례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9년 모토로라가 휴대폰 벤처였던 어필텔레콤을 인수한 것이 최초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1년에는 e마켓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옥션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e마켓업체인 미국 이베이에 넘어갔다. 권성문 KTB네크워크 대표는 잡코리아와 옥션 지분 매각으로 12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반도체용 포토 마스크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이던 피케이엘이 동종업종의 글로벌 기업인 미국 포트로닉스로 인수됐다. 지난해에는 독일 지멘스가 우리나라 통신장비 대표기업인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벤처 분야인 게임업종중에서도 외국계에 팔리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몇수 아래로 평가하던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인 상해 샨다(盛大)가 지난해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해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최근에는 그라비티가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4000억원에 매각되면서 재차 벤처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초에는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업중 하나인 미국 애질런트가 휴대폰부품 벤처업체인 웨이브아이씨스를 인수했다. 웨이브아이씨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된 RF 집적회로회사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갈륨 비소 반도체를 이용한 휴대폰용 전력 증폭기를 단일칩 형태로 국산화했다.

◇인수뒤 지속성장, 성공의 한 가지 모델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안타까워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화에 따른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한 가지 성공모델이 돼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지분 매각에 따라 대주주나 직원들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 아니다.

어필텔레콤은 우리나라 휴대폰 벤처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의 CDMA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한 부분으로 변모했다. 그사이 같이 경쟁했던 세원텔레콤이나 스탠더드텔레콤 등 상당수 국내 휴대폰 벤처들은 사라져 갔다.

옥션 역시 이베이에 인수되던 해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베이 피인수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온라인 경매에서 e마켓플레이스로 바꾸면서 지난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갈수록 흑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피케이엘은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세계의 중심으로까지 발전하면서 포트로닉스의 핵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포트로닉스는 특히 포토마스크 R&D센터를 피케이엘 안에 세우고 R&D에도 대폭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다산네트웍스 역시 지멘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창업자들도 우리나라의 벤처 CEO중 하나에서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CEO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옥션 대표는 지난해 이베이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로 임명됐다.

정수홍 피케이엘 대표는 포트로닉스의 아시아 담당 사장으로 승격됐을 뿐 아니라 포트로닉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 차기 포트로닉스 CEO를 넘볼 수 있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잇단 상장폐지..이익 공유 안돼

하지만 이들 벤처기업들이 외국계로 넘어간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역량이 그만큼 이전된 것으로 아쉬움을 갖게 한다. 또 이들 기업중에서는 원래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었지만 인수뒤 상장을 폐지, 우리나라 일반 국민이 과실을 공유할 수 없게 된 단점도 있다.

이베이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던 옥션을 상장폐지시켰고 피케이엘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폐지를 확정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여전히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지멘스가 최초 인수뒤 계속 지분율을 높이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외국계 피인수는 우리나라의 IT기술 발달과 함께 세계화 진전에 따른 글로벌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업계 다른 관계자는 "부실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들 역시 인수합병을 활용하는 것이 성장전략의 하나"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더 이상 크지 못하고 외국계의 힘을 빌려 커가는 현실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