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으면 시중은행과의 금리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6.5~7%까지 금리를 인상했겠지만 4%대로 금리를 인하하며 조달코스트를 줄여온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에서 금리인상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업계가 직면한 상황조차도 ‘은행이 올리면 올리고 내리면 내린다’는 식의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 살아나기기 힘들다는 점도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일부저축은행에서는 특판형식으로 소급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아직 좀 더 두고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조달코스트 또다시 올라가나
지난 6월말 결산에서 저축은행업계는 전체 108개 저축은행 중 80여개 저축은행이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불황속 호황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다곤 하지만 자발적인 금리인하를 통한 조달코스트의 감소가 흑자시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말 6%에 임박했던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그후 계속 하향화를 기록 지난해 말 5.1%로 떨어졌고 지난 2월에는 사상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표 참조〉
이후 4%대와 5%대를 넘나들었지만 감독당국의 권고와 자율적인 의지로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금리인하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 콜금리 인상을 전후에 그동안 잠잠하던 시중은행들조차 5%대의 파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중은행과의 실질적인 금리차는 1%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도 얼마 못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만간 금리인상을 시행해야 하는데 얼마나 올려야 할지, 시중은행의 공세가 장기전으로 돌입할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민들 부담 커질까 우려된다
대다수 저축은행들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영업고객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코스트가 오를 경우 대출금리의 인상 또한 명확한 기정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다보면 현재 저축은행의 금리도 부담하기 힘들다고 하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인데 금리인상시 고객부담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시중은행의 고금리 공세에 대응하면서 서민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비과세상품이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축은행 주요 현황 지표>
(단위 : 억원, %)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