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업계를 평가할 때 적용하던 ‘특별한 이슈없이 조용한 곳’이란 개념이 퇴조하는 것이 주요 시그널이다. 향후 2~3년간 계속될 순이익 기조유지 전망, 구조조정의 완료, 부실자산정리, 무수익 자산감소와 같은 펀더멘털 개선 추이가 ‘캐피탈업계에 투자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CNH캐피탈의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회사측도 당황하는 일이 벌어졌다. 7월초 10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오른 이후 한달 이상 횡보하던 주가가 단 이틀만에 상한가로 1600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난2일에는 57만주나 매수하며 주가 폭등을 주도한 것으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렸다.
지난 20일에는 홍콩계 외국계 펀드인 JF에셋매니지먼트가 CNH캐피탈의 지분 5.06%(188만2659주/ 약 70억원))를 투자목적으로 장내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NH캐피탈 조광수 팀장은 “최근에 외국계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기업탐방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에 따른 매수인 것으로 추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실제로 CNH캐피탈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저평가된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개인투자자인 김향균씨는 자신의 특별관계사인 알덱스를 통해 지난해말 한미캐피탈의 주식 23만주(1.6%)를 장내 매입했다.
김씨는 곧이어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에스제이디와 알덱스 등을 통해 한미캐피탈의 주식 15만2780주(1.0%)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22.7%까지 높였다.
김향균씨는 금감원에 낸 지분 보고서에서 “한미캐피탈 주식 매입이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캐피탈사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미 지난 2003년 이후 대형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한단계 이상 올라간 것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캐피탈사들은 무수익 자산감소, 자기자본비율 상향조정, 실적개선 등과 같은 펀더멘털 개선 추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는 ‘통상적으로 매출 추세가 3년간 지속되므로 업계의 최근 흑자기조가 향후 2~3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부분의 부실자산 정리로 크게 우려될 만한 요소도 없다’고 분석해 캐피탈업계에 대한 투자전망이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캐피탈사들은 모기업 차원에서도 시너지 강화나 전략적인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