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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장기대출 발굴 모색 ‘靜中動’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8-24 21:18

금리인상압력 가중&자본시장 중심 재편, 대응전략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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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쪽에 전망의 추가 기울었으나 주요 은행들은 여느 때와 달리 먼 앞날까지 내다보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일부 대형은행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여신관리 역량에 따라 성패가 나뉠 것으로 보고 시스템 정비와 역량 제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수신 부문은 정책금리가 소폭 인상되더라도 큰 영향이 없겠지만 여신은 신용대출 또는 장기 여신 제공 외에는 뾰족한 활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콜)금리 올라도 당장엔 별 영향 없다”= 최근 미국 FRB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내 정책금리(콜금리)가 더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빚어진 뒤에는 차라리 금리 인상 시기가 중요한 이슈가 된 양상이다.

국고채를 기준으로 따지는 시중금리는 콜금리 동결과 무관하게 요동쳤고 정부가 추경예산을 짜면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금리가 또 올라 채권 값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경기회복 본격화가 체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상 폭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올해 안에 50bp를 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접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 정도 범위에서 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에 따른 벌이가 일부 좋아지는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율의 미미한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A은행 고위관계자는 “경기 과열을 걱정해 금리를 올린 미국과 달리 개인 부문 소득은 크게 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실정이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미미하나마 연체율이 오를 수 있어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일부 市銀 특판식 장기수신 확보 꾀할듯

여신 적극화…새 시장 뚫기 은행마다 고심 거듭


◇ 특판 예금류 공세 재현 말고는…= 하지만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은행경영에 미칠 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B은행 고위관계자는 “수신 금리 상향 조정을 뒤 늦게 하다 보면 수익이 조금 좋아지겠지만 연체율 역시 그냥 눌러 앉아 있지만 않을 것이므로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의 대응이래야 한시적으로 금리를 얹어 주면서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을 끌어 모으는 특판예금 공방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A은행 관계자는 “시중자금 단기 부동화로 유동성 관리에 불편함을 털 목적도 있고 이 참에 장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높게 주고 수신을 늘려 놓는 방안도 검토할만 한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은행 고위관계자 전망에 따르면 한국씨티와 오는 9월12일 공식출범하는 SC제일은행, 씨티은행과 주요 고객층이 상충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이처럼 특판예금 방식의 수신 확보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은 은행군으로 꼽힌다.

◇ “금융 환경·구조 변동 대응이 관건”= 더불어서 은행 고위관계자들은 금융여건과 시장구조 변화 두 가지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유동성은 넘쳐 나지만 기업들의 수요가 적고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어 놓은 악조건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고령화 등의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 무게중심이 자본시장으로 쏠리는 시대적 변화에 모두 적응해야 한다는 근본적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일단 은행들은 상품개발역량을 길러 왔고 적립식 펀드처럼 자본시장 적응형 상품 선별력과 판매역량을 늘려 놨기 때문에 수신 전략상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에 여신 역량에 따라 성패가 갈리 것으로 보고 대안 모색에 진통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D은행 고위관계자는 “딱히 맘 놓고 (대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가 없는 게 고통스런 부분”이라며 “신용대출의 선별적 증대나 장기 여신을 통해 숨통을 터야겠는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장기 여신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보고 리스크판별력과 자산유동화 역량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은행 고위관계자는 “가계신용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그도 “리스크관리만 잘되면 괜찮은 시장으로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이한 것은 B은행 관계자가 “모기지론처럼 고정 장기여신을 늘리기가 당장은 쉽지 않은 반면 변동금리 장기 여신을 늘릴 여지가 높다”는 견해를 냈고 D은행 관계자는 “3년 이내라면 지금도 고정금리 신용대출을 늘릴 수 있으니까 수용할 여지기 있다”고 한 점이다.

신용대출을 늘리되 고정금리형으로는 만기를 짧게하고 장기 여신을 늘려야 한다면 변동금리로 금리변동 리스크를 극복해 보려는 보수적인 마인드가 엿보이는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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