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통업계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전국 영업망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보험상품 판매 및 보험업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마케팅 제휴식을 갖고 이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동부화재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이하 홈플러스) 이들 양사는 향후 공동 출자해 합작 보험사를 설립키로 해 손보업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손보업계 및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동부화재는 국내 대형 할인마트인 홈플러스와 국내 최초로 마케팅 제휴를 체결, 전국 36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동부다이렉트 자보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홈플러스 이용객 및 회원을 대상으로 자보상품 판매에 나섰던 동부화재는 월 25여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연간으로 계산하면 대략 300여억원 규모에 달한다.
동부화재의 한 관계자는 “월 20여억원 정도의 보험료가 꾸준히 거수, 연간 보험료 규모는 대략 300억원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홈플러스와 동부화재의 관계는 단순판매관계가 아닌 향후 나타난 성과를 배분하는 포괄적인 개념의 사업파트너로 볼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부화재와 홈플러스간 관계를 살펴보면 모집을 해주고 판매수수료를 지불받는 일반 대리점 형태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동부화재는 일반 모집채널과 달리 홈플러스측에 판매에 따른 모집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고 대신 홍보비용을 지급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가입문의에 따른 상담원 연결은 물론 매장내 홍보매체로써 그 기능을 톡톡히 해주는 윈윈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양사는 단순판매제휴 관계를 넘어선 중장기 전략을 공동수립한 사업파트너”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테스트 마케팅 차원이라 보면 된다”고 전했다.
英 테스코 퍼스널파이낸스 벤치마킹 국내 첫 시도
삼성 현대 동양화재는 이마트에 제안서 제출 ‘촉각’
특히 이들 양사가 체결한 계약내용에 따르면 향후 공동출자해 합작 보험회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와의 관계는 영국의 퍼스널파이낸스 모델을 벤치마킹 한 것이며 계약서상 계약기간은 3년으로 되어 있으나 향후 공동 출자해 합작 보험회사를 설립키로 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현재 모집수수료, 계약실적과 상관없이 관계가 구축돼 있으며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수립 검토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홈플러스의 제휴는 대형 유통점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해 보험회사가 할인형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모델을 국내 첫 도입한 사례로 향후 합작 보험사를 설립한 경우 손보업계 미치는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 퍼스널파이낸스의 경우 온라인 보험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라며 “이들 양사 또한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입한 것으로,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나올 경우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들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현재 아마트 역시 일부 손보사들과 보험상품 판매제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해 각 보험사에 협조공문을 발송, 이에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동양화재 등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제휴 협상에 나섰다.
이마트가 대리점 역할을 해 직접 보험판매를 담당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마트가 대리점 자격을 취득해 보험계약을 체결하려면 조건이 까다로워 업계 일각에서는 동부화재와 홈플러스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마트와의 제휴 계약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보험사는 할인점이 다수 보유하고 있는 DB와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보험영업 확대를 꾀할수 있으며 할인마트는 수익창출이 가능해 서로 윈윈이 가능한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