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낸 ‘2005년 상반기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울지역 대출 증가액은 11조955억원으로 증가율 3.9%였고 지방은 18조9010억 늘어나 증가율 4.2%를 기록해 액수와 증가율 모두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지방대출 증가치 가운데 경기지역에 대한 증가치는 절반이 넘는다.
상반기 경기지역 대출 증가액은 9조8167억원으로 지방 전체 18조9010억원의 51.94%나 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면 상황은 좀더 뚜렸해 진다.
수도권 대출 증가폭은 20조9122억원으로 지난 연말 잔액 453조7150억원 대비 상승률이 4.61%이지만 비수도권은 9조843억으로 지난 연말 잔액 282조1240억원의 3.22%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사정에는 은행들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경기지역에 집중되면서 예금은행의 경기지역 대출 증가율이 5.8%로 전국 각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에 호남지역에 대한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1.4%로 적어도 지역 양극화에 은행들의 공(?)이 가장 큰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행정중심도시 추진 이후 충청권에 무게가 쏠리면서 충청권 대출 증가율도 5.1%로 전국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영남지역 증가율은 2003년 하반기 5.1%와 지난해 상반기 4.1% 등으로 좋은 때는 가고 지난해 하반기 2.5%와 올 상반기 3.4%로 역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