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상품 개발을 완료한 이후 상품을 판매할지 여부를 놓고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어 환급형 자보가 자칫 비매품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신동아화재에 이어 삼성화재는 대형사 중 가장 최초로 환급형 자동차보험 개념을 도입해 개발한 ‘애니원’을 판매하려 했으나 당초 계획을 수정해 환급특약을 판매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무사고시 최고 20%까지 환급해주는 환급특약담보특약을 금감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아냈지만 판매하려 할 당시 기만상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내부적으로 환급특약을 판매에서 전면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어 상품개발 막바지에 이른 LG화재 역시 현재 개발원 검증을 마무리하고 (가칭)‘매직카 세이브’보험이란 상품명으로 이번 주 안에 금감원 상품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LG화재의 경우 20구좌를 설정한 삼성화재의 ‘애니원’과 상품구조가 유사한 형태로 대응 차원에서 상품을 개발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을 우려해 선뜻 판매에 나서기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으로, 일단 타사 판매전략에 맞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부화재 역시 (가칭) ‘프로미 카퍼레이드’란 상품명으로 상품개발을 거의 완료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신동아화재의 카네이션 보험과의 완전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자사율을 적용, 무사고 환급담보형태를 10%, 15% 20%등 세가지로 구분해 설계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신동아의 카네이션보험과 별반차이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동부화재는 신동아의 카네이션 보험이 시장에 선보인 직후 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요청, 대응상품으로 준비했지만 감독원에 인가신청을 하지 않은채 시장상황을 주시해오다 삼성의 상품개발 진행 정보를 입수한 후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부의 경우 당초 계획이 단순 대응차원이 아니라 타사대비 차별화를 통해 자동차보험 영업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환급형자보에 대한 인식이 자칫 고객 기만상품으로 오인되는 등 리스크가 커지자 판매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삼성화재가 애니원 인가이후 장기보험 부분을 강화하고 나서 부담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존 통합보험이 존재한 상태에서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해상도 ‘하이카 캐쉬백’으로 환급형자보상품의 개발을 완료했으나 판매여부를 놓고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환급형자보가 소비자(실질적인 환급여부), 영업조직(수수료 적음), 보험사(큰 수익연계)간 큰 메리트가 없다고 분석되는 상황에서 자칫 소비자 기만상품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경우 회사 이미지만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애니원도 금감원에 환급특약담보를 인가받았으나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기만상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판매에 부담을 느껴 제외시킨 것”이라며 “실질적인 계약자 환급혜택이 크지 않는 상황에서 과장광고 등의 부작용이 속출할 경우 이익보단 잃는 게 더 많은 상품이 될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금감원의 상품인가가 나더라도 실질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판매할 지 여부를 놓고 손보사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대응상품 일환으로 만들어 놓기만 하고 판매는 안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