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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비중 지금 늘려야” 이색 주장

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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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8-10 21:18

장기채 투자로 금리상승 악조건 대처
carry와 rolling효과로 승산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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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악화로 채권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형에서 빠져나간 돈만 14조4460억원.

더욱이 시장에 금리 대세상승기가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 보험 등 채권매수 주체들이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 지금 채권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역발상적인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올해 들어 채권금리가 3%대에서 4.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금리와는 무관하게 장기채를 통한 이자수익(carry효과)과 채권의 시간가치(rolling효과)를 노리면 어려운 시장여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조흥투신 서준식 펀드매니저는 “금리와는 무관하게 밸류에 따른 운용을 할 경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며 “작년 연말이나 지난 5월처럼 채권가격이 비싸면 비중을 줄이고 지금처럼 채권값이 떨어졌을 때 비중을 늘이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즉 1년짜리 통안채(8일 현재 3.85%)를 1년 투자해 파는 것과 2년짜리 통안채(8일 현재 4.30%)를 1년간 보유하다 매도했을 때의 수익률 차이가 크다는 데서 그의 논리는 시작된다.

예컨대 1년 뒤 금리가 보합을 보일 경우를 가정, 1년짜리 통안채를 보유하다 매도하면 3.85%만 건지지만 2년짜리 통안채를 1년 보유하다 매도하면 4.75%의 수익률을 건질 수 있다. 2년물의 이자수익 4.3%에다 매도차익 0.45%를 더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90bp 하락할 경우를 가정하면 이익은 훨씬 커진다. 같은 방식으로 2년짜리 통안채를 1년간 보유하다 판 이자수익 4,3%에다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매도차익 1.35%를 더해 5.65% 수익률을 보장받게 되기 때문.

만일 금리가 90bp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채권인 1년짜리를 사는 것에 비해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 2년짜리 통안채의 기본 이자수익이 4.3%이기 때문에 매도 손실분(0.45%)을 감안하더라도 1년짜리와 같은 3.85%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서 매니저는 이같은 Carry효과와 Rolling효과를 통한 운용방법으로 약세장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보단 채권을 적당히 들고가는 방법을 주로 쓴다.

물론 갑자기 금리가 100bp 이상 급등할 경우엔 이런 방법도 소용이 없어지지만 그런 상황에선 어느 누구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고 특히 채권의 특성상 단기 급등, 급락의 사이클은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운용방법이 주목되는 것.

서 펀드매니저는 또 “사실 지금은 채권금리의 대세상승기가 아니라 안정적인 쇠퇴기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험적으로 채권형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날 때가 금리 고점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이 채권 매수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서 매니저의 추세반전 논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론에서 비롯된다. 사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어떠한 기대감도 갖을 수 없는 현실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그는 은행 예금금리를 근거로 들이댄다. 시장 펀더멘털을 가장 잘 말해주는 지표인 예금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없고 대출도 줄어들어 신한 등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했거나 혹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상승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은행 예금금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온 데 비해 국고채 3년물은 작년 말 3.3%에서 현재 4.5%까지 육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어긋날 경우 채권금리가 급락, 채권 수익률은 높아질 것이고 반대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carry효과와 rolling효과를 통한 채권운용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서 매니저의 주장이다.

템플턴투신운용 김동일 상무는 “현재 채권금리 수준은 지난해 말 지나친 과열 때문이며 향후 더이상 오르긴 어렵다”며 “향후 4%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해 채권금리의 고점 인식을 같이했다.

김 상무는 “미 금리가 인상됐지만 국내상황을 봤을 때 연내로는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며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도 여전히 일본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투의 황재홍 매니저도 “채권금리가 너무 올라 이제는 저가 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수준에 거의 도달해간다고 보고있다”면서 “1년이상 투자하는 사람은 금리와 상관없이 채권형으로 들어가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채권형펀드의 자금이탈에 대해 은행직원의 탓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은행들의 펀드 판매잔고가 급격히 늘지만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창구직원들이 문제”라며 “채권의 특성상 단기간 결과보단 장기결과가 중요함에도 불구 하루 혹은 일주일 마이너스난다고 판매를 안하는 직원들 또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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