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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보고 내부통제 리딩기업…국민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8-07 19:44

최근 모의 감사 끝내고 최종 리허설
신한·우리 양대 금융지주도 발빠른 행보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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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겨울바람이 완연해진 어느 날 여의도에 있는 모 은행 영업점에 ○○회계법인 공인회계사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지점장에게 담보대출계좌와 신용대출계좌 리스트를 내보이고는, 실명확인을 제대로 했는지, 관련서류는 제대로 갖췄는지, 전산시스템상 입력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증빙할 자료를 넘겨받아 꼼꼼히 살폈다.

또한 사무분담명령부를 넘겨 받아 계정계조작자가 누군지 파악하고는 시스템상 권한부여현황과 일치하는지, 승인권자에게 계정계조작자번호가 부여되어 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출실행센터 대출관리자에게 이미지송부된 서류 가운데 필수적인 것이 빠진 게 있는지도 훑어냈다.”

◇ 2006회계년은 ‘내부관리회계’ ‘재무보고 내부통제’ 점검 원년= 이같은 상황은 조금 과장됐을지 몰라도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06회계년 장부와 관련해 샘플링을 통한 추적시사를 받는 과정의 한 단면을 예상해 본 것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을 비롯한 상장대기업에겐 ‘내부회계관리제도’가 2006회계년 재무 장부부터 적용되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된 12개 회사들은 샤베인즈 옥슬리 법(SOA 또는 SOX로 불림) 404조항에 따른 ‘재무보고 내부통제’가 필수 점검사항이 된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이라도 받게 되는 날에는 주가 하락폭도 걱정이지만 금융기관의 공신력에 크게 금이 갈 뿐 아니라 심하면 집단소송대상에 오르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중요한 관문이 아니다.

따라서 국민은행을 필두로 신한, 우리 등의 금융그룹들은 ‘재무보고 내부통제’ 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원년을 앞두고 여름 더위가 무색하리만치 대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4회계년 것부터 적용되긴 했지만 2006회계년 것부터는 상장대기업부터 순차적으로 훨씬 강화된 룰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슈가 돼 왔던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특히 올 회계년 것부터 외부감사인의 테스트를 받더라도 무방할 정도로 피치를 끌어올렸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이들 은행계 지주사들은 다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국내기업은 물론 국내 상장사들에게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재무보고 내부통제 분야 리딩에도 분주한 국민銀= 국민은행은 지난 5월말부터 7월초까지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재무보고 내부통제에 대한 모의감사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드문드문 운영했던 TF팀 대신에 올해 초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독립전담부서인 재무보고내부통제팀을 만들었다. 만반의 준비를 거쳤지만 최대한 완벽한 상태에서 2006회계년을 맞이하기 위해 모의감사를 자청한것이다.

연말까지 이번에 발견된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실행도 하고 자체 테스트도 끝마칠 계획이다.

국민은행 신현갑 부행장은 7일 “단지 규제를 준수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내부통제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키자는 더 큰 비전을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행보는 은행권은 물론 국내 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른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측 설명에 따르면 독립부서를 가동한 것도 처음이고 내부통제 프로세스 설계와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회계법인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이고 독자적인 모델을 만든 것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또 미리 제도가 적용된 미국에서 전사적 수준의 통제와 관련해 경영진의 인식과 의지 등을 평가하는 ‘Tone at the Top’을 비롯해 △윤리강령·부정방지 프로그램 등의 통제환경 △자가통제(CSA) 및 영업 모니터링 △결산프로세스 등을 중시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지난 5월부터 격주간 전문 보고서인 ‘Tone at the Top’을 발간해 행장과 부행장들이 ‘리마인드’하고 핵심 주제에 대한 정보와 정책지침 등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격주간 보고서는 지난 1일자로 9호까지 나왔다.

◇ 신한·우리 금융지주사들도 발 빠른 진군=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국내 비금융 상장사들에 비하면 준비가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장사협의회 한 관계자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끼리 비교하면 금융사들의 준비가 훨씬 잘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모든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는 작업이 끝났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TF팀은 삼일회계법인과 손잡고 지난해 말까지 내부통제 프로세스 설계와 시행 지침등의 필요한 작업환경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자회사들 말고도 최근 LG투자증권과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에서도 준비작업이 한창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사도 제도 도입 원년을 완벽하게 맞이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오는 9월말까지 올 상반기 결산을 기준으로 모의 테스트를 갖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프로세스와 자체 테스트의 현실성과 운용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틀과 세부적인 프로세스까지 완비했다. 다만 신한·조흥은행 통합 본격화를 앞두고 있고 이 과정에서 BPR(업무처리방식 재설계)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 업무 양식이 바뀌는 족족 내부통제 분야도 손질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이 때문에 지난 7월초부터 TF팀을 재 소집해 완벽 준비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아웃소싱을 맡을 회계법인만 선정되면 내부통제 실행과 테스트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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