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가 구성되기로 했던 시기인 9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제3자가 맡게 될 통추위원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최 행장은 당시 통추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문에 따라 제3자가 맡게 되며 이 제3자의 범위에는 신한지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행장 역시 ‘문구대로 풀이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신한지주 안팎에서도 실제 신한지주 인사가 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 계열사 한 고위관계자는 “어차피 결과적으로는 신한지주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게 될 것을 굳이 쓸데없는 논란을 일으킬게 뻔한 신한지주 인사를 그 자리에 앉힐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 행장의 이번 발언 이후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도 컸다.
조흥노조 한 관계자는 “사실상 신한지주나 신한은행이나 마찬가진데 이 경우 어떻게 객관적으로 통합과정을 이끌어 나갈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발했으며 조흥은행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은행장의 언급 자체에 대해 문제를 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 노조는 최행장 발언에 대한 배경과 통추위원장 선임, 노조의 통추위 참여 등 세가지 사안에 대해 은행측에 질의를 했으며 오늘(8일)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신한지주 인사의 위원장직 선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특히 앞서 통합을 진행했던 상업·한일은행, 국민·주택은행의 사례를 봐도 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업·한일은행은 당시 합병추진위원장에 제 3자인 박영철 전 금융연구원장이 맡았으며 부위원장은 이덕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맡았다.
모두 제 3자가 역임했으며 당시 상업은행의 배찬병 행장과 한일은행의 신동혁 행장 직무대행은 모두 통합은행인 한빛은행의 행장 후보로도 거론됐기 때문에 통추위에서는 제외됐다.
국민·주택은행 역시 김병주닫기

또 양 은행의 대표 위원으로는 임원급에서 국민은행의 김유환 상무와 주택은행의 김영일 부행장이 맡았다.
통추위원은 두 사례 모두 양 은행 동수로 했다.
신한·조흥은행 역시 이미 노사정 합의문에서 ‘통추위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양측 동수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양측이 협의하여 제3자로 한다’라고 했다.
최동수 행장은 이와 관련 “아마도 양 행의 행장을 비롯, 임원급에서 1명, 부서장 중에서 1명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추위 위원의 구성을 놓고 조흥노조에서는 노조측 인사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통추위 구성 초반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조흥노조는 “조흥노조 역시 노사정합의문의 당사자로써 통추위 구성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노조의 직접참여 혹은 노조가 추천하는 외부인사의 참여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흥노조가 참여할 경우 형평성 등을 이유로 신한은행 노조 역시 참여를 요구할 태세여서 경영진으로서는 노조 참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