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 주식투자에 총 5조8000억원, 채권에 58조353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가를 기준으로 올해 말 주식투자 잔액이 15조6370억원으로 예상돼 전체 기금투자액중 9.5%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말에는 19조6769억원으로 10.3%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중 사상 처음 주식투자비중이 10%를 돌파하는 셈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부동산과 SOC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내년 채권투자 비중은 올해 88.9%보다 낮은 87.3%로 낮아진다.
국민연금은 올해 도로 철도 항만 수자원분양 등 총 15개 사회기반시설투자에 총 2조8766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손’이 될 전망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5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BTL사업에 500억원을 잠정 배정했다.
지난해는 총 2건에 3129억원을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했다.
국민연금기금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기금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 관계자는 “SOC는 국부의 일부분이며 국가성장의 원천이면서도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국민연금도 투자 다변화 방안의 일환인 실물투자사업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사업은 직접투자가 우선
국민연금은 국내외투자 방식을 구분하고 있다. 국내투자는 직접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간접투자를 병행한다. 반면 해외투자는 간접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해외투자는 투자대상의 위험분석과 관리의 어려움 탓에 직접투자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투자 특징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보유를 투자원칙으로 삼았다.
직접투자로 보통주, 우선주, 후순위채권, 전화사채 등은 10~15년, 대출·채권투자는 3~20년이다. 반면 인프라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는 12년 이내로 정했다.
◆ 연금투자 받으려면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고자 하는 사업자는 여러 단계에 걸친 연금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 이상의 치밀한 검토와 실사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국민연금은 밝히고 있다.
우선 사안별로 기금운용본부와 외부자문단의 심의를 거쳐 공단의 투자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투자심사과정에서 투자관련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사회기반시설투자자문단’이 구성돼 투자위험을 꼼꼼히 검토한다.
법률위험은 반드시 해당 분야 전문변호사의 법률 의견서를 통해 사전 예방하도록 했다.
간접투자의 경우는 위탁 운용사의 사회기반시설투자 및 사후관리경험을 검증한 뒤에야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BTL사업의 경우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BTL사업준비반에서 주도하고 있다.
준비반에서 현재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점은 적정목표수익률의 결정, 투자대상 사업 구성 및 사업 참여방안 등이다.
수익률은 시장 자료를 분석해 도출하되, 사업기간, 투자수단(출자/융자), 투자구조, 시장환경 등을 봐가며 융통성 있게 결정하기로 했다.
투자대상사업은 중장기적 위험분산과 함께 수익성 안정성을 원칙으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기금운용방향과 포트폴리오구축전략 등에 적합한지 여부와 투융자 금액의 적정수준 등도 검토된다.
국민연금의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사업자는 전문성과 시공경험 또는 사전 사업개발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사업자라야 한다.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가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위험공유 및 분산 차원에서 공동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1> 사회기반시설 투자의 유형과 방식
<표2> 국민연금기금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추진 현황
(단위: 건, 억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