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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열 자산운용사 ‘돌풍’ 예고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7-24 20:41

투자일임시장 77% 차지…계열사 자금 대부분
“퇴직연금 수혜 톡톡히 볼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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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은행이라는 막강한 판매망으로 자산운용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해오던 은행계 자산운용사들의 독주체제에 보험계열 운용사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보험사와 퇴직연금이라는 거대한 배경을 등에 엎고 보험계열 운용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향상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특히 운용사 직판과 보험대리인 펀드판매가 도입되면 판매채널이 더욱 다양화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운용사는 운용능력만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보험사라는 거대한 판매망에 무조건 의존하기보다 전문화된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투자일임시장 이미 ‘독식’ = 보험계열 운용사들의 영향력은 이미 투자일임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체 일임시장규모의 반 이상을 보험계 운용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특히 일임시장은 지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이들 운용사들의 일임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일임이란 투자자로부터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 받아 대신 운용하는 영업의 형태로 자산운용회사들이 겸업하고 있는 업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70조1097억원으로 전체 수탁고의 25.4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 하나알리안츠 교보 태광투신운용 등 보험계열 운용사들이 전체 투자일임 자산 중 76.76%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이 38조3190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일임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하나알리안츠투신이 8조2857억원, 교보투신이 5조8593억원, 태광투신 1조3542억원 등이다.

교보투신운용의 경우는 전체 운용자산중 투자일임이 74.67%로 펀드운용규모보다 투자일임 운용규모가 훨씬 더 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운용사 일임 자산 중 대다수를 모두 계열 보험사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

삼성생명이 삼성투신에 아웃소싱하는 일임자문 규모는 변액보험 등의 특별계정을 포함해 25조원을 넘어섰고 교보도 15조원 이상을 교보투신에 맡기고 있다.

대한생명은 6000억원 이상을 한화투신에 위탁하고 있으며 하나알리안츠투신은 5조원 가량을 알리안츠생명으로부터 일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협회 윤태순 회장은 “투자일임 자산의 경우 대부분이 계열사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때문에 자금유동성이 풍부한 보험사와 계열사 있는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퇴직연금 도입 등으로 성장가능성 충분 = 이처럼 보험계열사 투자일임 운용규모가 큰 것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아웃소싱 하면서 상대적으로 계열사 위주로 많이 맡기고 있기 때문.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자산운용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보험사들이 핵심역량을 보험업무에 쏟는 대신 자산운용은 계열 자산운용사 등에 맡기는 추세다.

특히 보험사들도 향후 운용사들에 대한 일임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투자일임은 펀드와 달리 판매보수 등을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용비용 측면에서 유리해 보험사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금들의 운용실적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민간 투자풀에 맡기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용사로의 일임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누구보다도 보험계 운용사들의 수혜는 가시화될 것. 일단 현재 퇴직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초기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 운용이 대부분 자체 운용사로 일원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퇴직연금 운용도 비슷한 모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계열 운용사의 경우에는 보험사의 퇴직연금 TFT에 합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사라는 든든한 판매망을 활용하는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있지만 운용사에 성패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무엇보다도 운용능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계열사라하더라도 운용성과가 따라주지 못하는 운용사에 무조건 일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인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보험사와는 네트워크를 통한 믿을 수 있는 판매채널로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괜찮겠지만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보험사라는 판매망에 의존해 자칫 경쟁력이 떨어지는 운용사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무엇보다도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능력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리자산이나 세이에셋 등 차별화된 상품을 가지고 있는 독립운용사들의 경우 상품에 대한 강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상품 및 운용의 차별화·전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향후 운용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운용사별 투자일임 현황>
                                    (2005년 7월 21일 현재)(단위 : 억원)
* 투자일임규모 상위 10개사<자료 : 자산운용협회>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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