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시가총액 500조 돌파의 ‘양면성’

홍승훈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5-07-20 21:19

적립식·외국인 힘입어 사상최고 기록 불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거래소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도 11년만에 최고점까지 오르는 등 최근 주식시장이 비상중이다.

특히 향후 단기부동자금 뿐만 아니라 8월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관련 정책이 나오면 부동산에 묶였던 자금까지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증시 활황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자본시장 내 건전한 기업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향후 부동자금이 증시로 흘러가더라도 그것이 생산적인 자금이 될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즉 영세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대한 옥석을 구별,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날개를 단 주식시장이라도 결국 돈따먹기식 투기판으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다.



◆ 시총 500조 돌파 전망 ‘굿’ =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은 500조2470억원을 기록했다. 1993년 11월 9일 100조564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12년 만에 500조원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표 참조〉

코스닥시장(시가총액 48조1120억)과 합친 양 시장 총 시가총액은 무려 548조3590억원.

이같은 증가세는 개인들의 적립식펀드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뒤를 받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수급주체는 외국인으로 19일 현재 외국인은 1조3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상으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개미들의 주식형펀드 가입 재개와 고객예탁금 급증 등 시중자금의 증시유입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 초 잠시 주춤하던 주식형펀드 증가액은 지난주 들어 4배 가까이 불어난 1170억원에 달했고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말 8조5500억원에 비해 보름만에 1조원가량 증가한 9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총 증가속에서도 국내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및 기업공개현황은 미약한 편이다.

올 상반기 상장사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한 유상증자 금액은 1조2200억원에 불과하며 자사주로 사들인 액수는 3조5289억원으로 3배에 달한다. 증시에서 돈을 조달해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손복조 사장은 “기본적으로 증시가 좋아야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커지고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난다”며 “블루칩으로의 집중현상은 시장 생리상 어쩔 수 없고 현재로선 자본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 사장도 “좋은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은 시장논리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우량기업이 고평가되면 다시 돈이 중견, 중소기업 등으로 넘어가는 것이 순리”라며 “성장단계에선 기업으로의 자금조달이 필수적이지만 지금은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시기인 만큼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루칩 중심의 유입…자본시장 순기능 걸림돌”

“우량주 집중현상…자금 넘쳐나면 해소” 반박



◆ 증시유입자금, 중기조달로 이어져야 = 반면 증시로의 폭발적인 유입자금이 자본시장 내의 건전한 기업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한 투기적인 시장의 한계를 이겨내기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블루칩에 주로 치우치고 있고 코스닥쪽의 유입은 적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위 괜찮은 중소기업과 기술력을 갖고 창업을 준비하는 혁신 창업기업으로의 자금유입이 원활하도록 정부차원에서는 통로를 만들고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돼도록 해야 자본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즉 유동성은 좋은 반면 투자처는 부족한 대기업(블루칩 해당기업)보다는 높은 성장성과 높은 위험도를 갖는 혁신기업으로의 투자가 전환돼야 건전한 자본시장의 자금조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에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나서서 중기에 돈을 주는 정책금융이 아니라 중기에 대한 신용평가 기능을 강화하는 인프라를 구축, 이 DB를 기초로 시장참가자들이 자연스레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현재 영세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기는 250만개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은행권이 상대하는 곳은 20만개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신용평가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은 결국 잠시의 판돈으로 추락하고 과거 코스닥 버블 사례와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와 삼성전자 시가총액 증가추이>
                        (자료제공 : 증권선물거래소)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