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이 투자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등의 주가가 급등하고 2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은행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투자주식 주가 상승은 오히려 론스타의 지분매각에 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그는 “외환은행의 현 주가(시가총액)가 수익성 자산규모 대비 상장 은행 사이에서 최고 수준인데다 과거 한미은행과 제일은행 매각가격과 비교해도 고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증권사가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수익성 자산 총액인 지난 1분기 평잔 규모를 비교한 결과 외환은행이 12.2%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0.6%, 부산이 8.9%로 뒤를 이었다.
이어 그는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14일 종가를 반영한 투자주식 평가익을 따지면 1조6000억에 이르며 이 규모는 지분 매각을 원하는 론스타 입장에서나 매입을 원하는 원매자 입장에서도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론스타는 싼 값이라도 팔고 배당을 챙기는 편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원매자는 평가익을 뺀 기업가치를 기초로 가격 흥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원매자는 특히 론스타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더라도 투자유가증권 평가익에 대해서는 사후정산 형식의 계약을 원할 것이어서 지분매각 지연 가능성이 발생하며 이렇게 되면 M&A 가치 희석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그는 하반기에는 경험손실률을 기초로 예상손실률을 감안해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3000억원을 상회하던 분기당 순익이 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가는 15일 968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250원 떨어졌고 하이닉스와 현대건설도 각각 350원과 450원 하락해 최근 급등에 따른 소폭 조정이 이뤄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