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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환급형자보상품 고객혜택 ‘글쎄’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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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6-29 22:05

삼성·LG화재 등 대형사 가세 속 상품구조 조삼모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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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시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이른바 ‘환급형’ 자동차보험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신동아화재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카네이션보험이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화재 등 대형사들도 속속 상품개발을 완료, 판매준비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품판매를 함에 있어 환급형자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보상품에는 없는 환급특약보험료를 납입보험료 기준 일정비율로 추가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기간 내 사고를 내지 않은 무사고 가입자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환급혜택이 보험사들이 강조하는 것과 상이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상품 설명을 한 후 판매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신동아화재가 업계 최초로 환급형 자보상품인 ‘카네이션 보험’을 선보이면서 환급형 자보상품 시대가 개막됐다.

‘카네이션 보험’은 보험기간내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 납입보험료의 10%를 고객에 환원한다는 점을 강조, 상품판매에 나서면서 3개월간 5만여건의 실적을 올리는 등 손보시장 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품이다.

이어 최근 삼성화재도 환급형자보 상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중순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요율검증을 마친 후 5월 말경 금감원에 가칭 ‘애니카1(원)’이라는 환급형자보상품의 인가신청을 냈으며 지난 20일 감독원으로부터 상품인가를 받아 이르면 내달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해상 역시 (가칭)‘하이카 캐쉬백’이란 상품명으로 환급형 자보상품을 개발, 지난 6월 초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을 마친상태며 곧 금감원에 인가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재도 (가칭)‘LG화재 환급형자동차보험’이라는 환급형 자보상품을 개발해 현재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의뢰한 상황이며 동부화재도 상품개발을 거의 완료, 시장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금감원에 지난주 상품인가를 받은 상황으로 이르면 내달 중으로 상품을 출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현대, LG화재 등 여타 대형사들 역시 개발원에 요율검증을 마친 상태이거나 의뢰 중으로 시장에 잇따라 가세할 예정이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환급형 자보상품의 경우 기존 자보상품에는 없는 환급특약료라는 추가보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를 내지 않았더라도 보험사들이 내세우는 만큼의 실질적인 큰 폭의 환급혜택이 없다”며 “이점을 감안할 때 과장광고로 인한 향후 민원제기 등 부작용이 속출할 우려가 있음에 따라 판매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정확하게 하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등 완전판매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환급형 자보, 소비자 기만상품 될라?

업계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신동아화재의 ‘카네이션 보험’은 보험기간 중 사고를 내지 않은 고객에게 납입한 보험료의 10%를 돌려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네이션 보험’은 환급형과 일반형 2종으로 나뉘어 있는데 무사고시 환급해주는 환급형의 경우 산출된 보험료 기준 평균 7~8%(고객에 따라 차이있음)의 환급특약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즉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가 10만원이라면 7000~8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가입이 성사되는 상품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 즉 향후 우려되고 있는 것은 상품선전을 할 때 무사고시에 납입보험료의 10%를 무조건 돌려주겠다고 강조하는 부분인데 쉽게 생각하면 무사고 고객은 보험기간 종료에 따라 1만원을 돌려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자보상품에 내지 않는 8300원을 추가로 이미 납입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700원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꼴이 되는 셈이어서 결국 10%가 아닌 1.7%만을 환급받게 되는 셈이 된다.

현대해상의 ‘하이카캐쉬백’보험이나 LG화재의 상품 역시 동일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상품 선전 및 판매시 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고객에게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주 금감원으로부터 상품인가를 받아 판매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삼성화재의 ‘애니카 1(원)’이라는 환급형자보상품이 시장에 출시, 판매에 나서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삼성화재의 ‘애니카 1(원)’보험의 경우 카네이션 보험과 환급형 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상품 구조는 전혀 다르다.



금감원 삼성화재 ‘애니카 1(원)’ 등 상품인가 ‘봇물’

상품 설명 미흡시 향후 기만행위 민원소지 다분



카네이션 보험의 경우 신동아화재는 환급특약률을 계산할 때 업계 평균 사고발생률을 적용해 납입보험료 기준 평균 8.3%를 산출, 적용하고 있으나 삼성화재의 ‘애니카 1(원)’의 경우는 자사 사고발생률을 적용해 환급특약률(약 9%)에 반영했으며 총 20구좌를 설정, 20%까지 환급해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1구좌당 1%씩 환급률을 적용키로 해 고객이 총 20구좌로 가입할 경우 무사고시 20%까지 환급해주고 1구좌만으로 설계했다면 1%만 환급해 주도록 했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다.

하지만 깊이 살펴보면 구좌수를 늘릴수록 환급특약률도 높아지는 상품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업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사 사고발생률을 적용해 개발함에 따라 향후 무사고 가입자가 많아질 경우를 대비, 지불해야 할 환급금(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환급특약률을 구좌수와 연동해 놓아 구좌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급특약보험료가 올라가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급금은 적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든 것이다. 아울러 사고를 낼 경우는 기존 자보상품 고객보다 추가로 더 낸 환급특약보험료는 고스란히 보험사가 챙기는 구조로 돼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환급형 자보상품이 무사고시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으로 광고, 고객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험사들이 알리고 있는데 실질적인 혜택은 극히 적다”며 “만약 사고를 낸다면 기존 자보상품보다 더 낸 환급특약보험료를 날리는 셈이 되는 데다 환급형이라고 해서 보상이 틀린 것도 아닌 만큼 가입할 때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보험사들 역시 판매시 고객에게 상품설명을 정확히 해주지 않을경우 소비자를 기만한 상품이라는 민원등 부작용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판매시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할 것”이라고 충언했다.



■ 사고예방 보다 판매시 정확한 설명이 선행돼야

업계일각에서는 환급형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사고예방기능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환급형 보험의 특징이 무사고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사고를 내지 않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기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안전운행에 좀더 노력을 기할 것이고 사고율이 감소하면 모든 고객에게 결국 보험료 인하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요지는 상품개발 취지만을 놓고 생각한다면 사고예방기능의 역할도 일부 인정해 달라는 업계일각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사고예방기능의 유무에 앞서 상품을 팔 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고객들을기만할 여지가 많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상품 판매시 정확한 설명을 요하는 상품임에도 불구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거나 모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환급형 상품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판매에 나서야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는 환급형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식이 부족하거나 설명이 부족해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향후 이를 잘못 이해해 소비자가 기만상품이라고 민원을 제기할 경우 보험사들은 뒤에서는 환급특약료를 챙긴 뒤 전면에서는 사고가 안났으니 다행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금감원은 신동아화재의 카네이션 보험이 온라인 상품인 만큼 15% 저렴하고 또 무사고 시 10%를 환급, 총 25% 저렴할 수 있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 및 오인을 야기하고 있다고 판단해 신동아화재에 주의를 준 전례를 들어 삼성화재 역시 과장광고를 진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신고 수리서에 정확한 내용을 전달 해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기존 온라인보험사로의 자사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총 20% 저렴하다는 점만을 강조해 마케팅 전략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향후 삼성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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