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 일정 변경이나 별다른 문제없이 구 LG와 우리증권의 시스템 통합 작업을 모두 마쳤다.
실제 통합 개발 작업에 소요된 기간은 4개월 정도. 긴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개통 이후 3주 동안 장애가 없어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내부 인력만을 이용해 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해 저비용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시스템 통합 작업의 총책임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 정보시스템부문 CIO 이석기 상무〈사진〉는 “IT 통합을 진행하면서 주력했던 부문은 신속성, 안정성, 저비용 등”이라고 말한다.
특히 시스템 통합이 되지 않고는 통합 고객 서비스도 어려워 서둘러 작업을 진행했다. 이 상무는 “지점 통합 등 현업의 전략은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계된다”며 “회사 전략에 맞춰 단기간 내 저비용으로 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개발 방향에 따라 업무를 진행했다”고 말한다.
개발이 완료된 이번달부터 지점에서의 고객 계좌 통합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지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은 구 우리증권 고객계좌를 구 LG증권 계좌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이를 완료하면 양사 고객의 계좌가 완전하게 통합 관리된다.
지난 4월 양사의 공식적인 합병 이후 통합시스템 개발 이전인 4~5월, 2개월 동안은 각 시스템이 병행처리됐다. 또 기존에는 제도가 운영되는 시스템이 별도로 가동되고 있어 기존 각 증권사의 상이한 제도에 따라 수수료 체계 등이 모두 다르게 운영됐다.
시스템 통합으로 단일한 체계에서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당분간은 우리투자증권 시스템도 병행해 가동할 방침이다. 우리증권 기존 이용자가 적응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서다.
정보시스템부는 시스템 개통 이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5차례에 걸친 테스트 작업을 진행했다. 4~5월 2개월 동안은 거의 주말마다 테스트 작업을 진행해 미비한 작업을 보완했다.
통합 작업은 현업의 서비스 개선 뿐 아니라 IT 부문에서의 비용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스템 통합이 완료되면서 단일한 고객 서비스 뿐 아니라 IT 내부의 비용절감 효과가 올해만 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등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초 병행처리로 55억원이지만 내년부터는 한해 80억원의 효과가 발생될 것이라는 수치도 나왔다.
이 상무는 “시스템 통합은 통합 작업 뿐 아니라 개선작업도 함께 진행됐다”고 설명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통합 작업을 하면서 단일 플랫폼을 개발했다. LG라인2,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상이한 5개 시스템이 단일한 기본 플랫폼에서 운영되게 된다. 공통 플랫폼을 도입, 표준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스템 통합이 완료된 이후 현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과 함께 구성된 차세대TFT에서 시스템 재개발 작업을 준비중이며 7월 초에는 IT 내부 부서의 프로세스 효율화 방안도 나올 예정이다.
기간계 재구축, 신탁업법 관련 시스템 개발 등을 가장 먼저 준비해 합병 이후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