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경영혁신지원단을 부총재 직속 독립부실로 독립시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신동규 행장이 직접 챙기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두 은행의 공통점이라곤 혁신 인프라 다지기와 보상체계 개선 정도에 그칠 뿐 서로 다른 문화에 바탕을 두고 혁신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산은, 전략적 기획 따라 강도 높게 추진= 먼저 산업은행은 비서실 부분 업무로 다루었던 것을 부총재 직속 지원단으로 독립시켜 아예 경영혁신 씽크탱크로 삼은 게 특징이다.
기업금융1실에서 자리를 옮긴 김상로 혁신기획팀장은 22일 “그 동안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혁신활동을 펴는 스타일이었는데 앞으로는 전략적으로 기획해서 추진하고 모범적인 혁신 사례를 행내에 적극적으로 전파시키고 확산시키면서 대외 홍보에도 나서는 방향으로 돌아 섰다”고 설명했다.
이것이야 말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내실 챙기기를 중시했던 유지창 총재가 자신의 취향도 살리고 정부의 혁신독려에 적극 화답하는 그만의 방식인 셈.
산은은 7월초 사이버 혁신방(가칭)을 만들어 각 부점별 혁신사례를 행내 전산망에서 한 눈에 살필 수 있게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혁신활동의 인프라를 더욱 든든히 하고 기존 혁신활동 계획에 따르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혁신유인책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리더도 임명하고 기존 포상제도에 혁신활동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 輸銀, 상시·자율적 혁신에 한마음= 수출입은행은 ‘탑다운’과 ‘보텀업’의 피드백이 가장 활발한 조직이다.
직급·성별·연령층 상관 없이 기탄 없이 의견을 끌어 모아 할 일을 정하는 방식이 역동성의 원동력이다.
특히나 지난 17일 2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신동규 행장은 “혁신시스템화를 상시·자율적 혁신 추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삼자”고 밝혔다.
또 혁신조직을 재정비하고 학습조직을 체계화 하며 혁심점검 및 평가·보상 체계 개선 등을 하반기 과제로 삼았다.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액과 여신한도 확대 등에 따라 여신역량을 극대화 하고 플랜트 수출 지원의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혁신을 잠시라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수출입은행은 집중근무제를 시작해 생산성을 높였고 팀별로 자율협약을 맺어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일상화했다.
이들 성과에 힘 입어 하반기엔 e-문서관리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문서작성 표준 핸드북’을 펴내 문서생산과 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IM 컨설팅 센터도 문을 열어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보력이 딸리는 중소기업에 수출시장정보, 국제계약, 환거래 등 국제거래 자문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 기은, Young IBK 2005로 달음질=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전담 독립 조직인 경영혁신지원단을 발족했다. 지난해 TF팀을 만들어 본격 추진하다 올해 초 경영혁신팀을 본격 탄생시킨 수출입은행보다 빠른 편이다.
요즘엔 BPR(업무프로세스 재구축)과 CRM을 핵심과제로 삼아 쇄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단순·후선 업무를 센터로 집중해 영업점의 마케팅 역량을 비롯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BPR을 추진하고 있고 통합CRM 구축에도 땀 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터 집중을 위한 IT시스템은 지난 5월 이미 구축했고 33개 점포에 걸친 시범운영에 이어 7월말까지 모든 영업점에 확대할 계획이다.
또 9월초까지 통합 CRM 전략과 추진방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시행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