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금감위원과 증선위원들은 금감위 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의 SK생명 인수건을 상정,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긍정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SK생명 인수건을 검토한 결과 지배주주로서의 자격 요건에 부합, 승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SK생명 인수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이 보유한 현금과 부동산매각, 유상증자 등 방법상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생보사를 계열사로 갖게 되는 미래에셋그룹의 급성장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의 자산운용-보험사간 연계 시너지를 예상했다.
우선 생보사 인수에 따른 보험사 운용자산의 대거 유입이 강점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험사를 계열사로 갖는 운용사는 삼성투신, 교보투신, 한화투신. 이들이 계열 생보사로부터 받는 일임자문만 해도 수십조원 규모다. 삼성생명이 삼성투신에 아웃소싱하는 일임자문 규모는 25조원을 넘어섰고, 교보도 15조원이상을 교보투신에 맡기고 있다. 대한생명도 6조원 이상을 한화투신에 위탁하고 있다. 이같은 일임자문 외에 수익증권 수탁고에 들어간 운용자산을 합칠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이에 미래에셋도 SK생명 자산운용의 큰 파트를 맡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SK생명이 생보업계 빅3에 비해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일단 조 단위 규모의 일임자문은 떼놓은 당상이다.
또한 보험모집인들의 펀드판매가 연내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수 만 명에 달하는 보험모집인들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예상, 강점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으로 이같은 자금이 유입되고 보험모집인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발휘될 경우 그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SK생명이 97년 외환위기 이후 자금조달차원에서 팔았던 금리 7~8% 확정형 상품의 만기가 최근 도래하고 있다는 점이 한 가지 우려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메트라이프도 크게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 한 CEO는 “미래에셋이 SK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보험사 판매망에 더해 보험모집인을 통한 펀드판매가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그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다만 과거 고금리 확정형으로 팔았던 상품이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역마진이 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부실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셋 고위관계자는 SK생명 인수 시너지에 대해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판매채널은 이미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SK생명 인수 목적이 판매망 확대는 아니었다”며 “단기 및 중기자금을 넘어 보험의 장기자금 확보를 통한 2금융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콜시장과 퇴직연금시장마저 외국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의 투자금융그룹 및 아시아 허브역할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