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은행들이 실적관리를 위해 분기말 대손상각 등을 통해 연체를 집중관리함에 따라 나타났던 연체율의 ‘분기말 하락, 분기초 상승’ 현상을 제거한 계절조정 연체율(잠정)은 2.0%로 계절조정전보다 0.1%p 높았으나, 전년말(2.1%)에 비해서는 0.1%p 하락했다.
연체율(계절조정전)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대출 2.5%, 가계대출 1.9%, 대기업대출 0.1%, 신용카드채권 4.3%로 나타났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중소기업대출 2.5%, 가계대출 1.8%로 계절조정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278조원)의 경우 연체율이 전년말에 비해 0.2%p 상승(1.7%→ 1.9%)했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년말에 비해 0.2%p 하락(2.0%→1.8%)한 것으로 나타나 2004년 하반기 이후의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소기업대출(247조4000억원, 외화대출 제외)의 경우에도 연체율이 전년말에 비해 0.4%p 상승(2.1%→2.5%)한 반면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년말에 비해 0.1%p 하락(2.6%→2.5%)했다.
이처럼 최근의 연체율 안정세는 은행의 기본적인 신용위험관리능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가계의 부채조정 등으로 채무상환능력이 향상되고, 중소기업 업황도 올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연체율 변동을 ‘신규연체율-정상화율-상각률’로 분해해 보면 연체율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규연체율은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월 0.5∼0.6% 내외로 전년 같은 기간(0.5∼0.8%)에 비해 하락했지만 가계대출(0.4%)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상화율은 가계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모두 월평균 0.3%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미국 상업은행의 연체율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나 계절조정 연체율이 2004년 하반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규발생 연체율도 하락하는 점 등에 비추어 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고유가·환율 등 대외불안과 경기회복 지연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감독당국은 앞으로도 연체율 추이를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