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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년부터 이익 잔치 어렵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5-05 22:36

“1분기, 충당금감소 힘입어 당기순익 증가”
“中企연체율 높아 불안요인 증폭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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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충당금적립 부담이 줄기 때문에 은행들이 당기 순익을 많이 낼 수 있을지라도 내년부터는 당기순익이 정체기에 빠질 전망이다.

또한 연체율 수치가 분기 말엔 낮아지고 분기 초가 되면 다시 솟는 왜곡 현상을 제거한 ‘계절조정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발표된 가운데 대출 연체율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중소기업 연체율이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4일과 5일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잠정치와 3월말 현재 은행대출 연체율 잠정치를 각각 발표했다. 〈표참조〉

◇ 충당금 덜 쌓아 덕 본 것만 2조원 = 국내은행 당기순익을 보면 1분기에 모두 2조7559억원을 거둬 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093억원보다 1조466억원, 61.2%나 늘었다.

다만 이같은 순익 증가는 2조원 가량의 충당금 전입액 감소효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반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증거로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조6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6160억원, 11.8%나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보다 3305억원 줄었고 일부 은행 발표와 달리 비이자부문이익은 수수료 및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줄면서 2504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출혈경쟁 속에서도 이자이익 감소폭은 5.0%였지만 비이자부문은 16.2%나 된다.

때문에 이자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1%보다 1.9%포인트 높아진 83.0%나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80억원, 우리은행은 429억원 정도 수수료 이익이 늘어났다지만 수수료 수입 항목을 잘못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은행들이 자체 발표한 수수료 이익 안에 신용판매대금 수수료 및 기타 신용카드관련 수수료 등 이자 또는 기타 비이자 이익 성격의 금액이 포함돼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 수수료 이익 부풀려졌다 =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은행의 회계분류기준에서는 신판대금 수수료나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를 이자항목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방카슈랑스나 적립식펀드 등 투신상품 판매로 업무대행 수수료 이익은 늘었지만 다른 부문이 부진에 빠진 것도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감원은 “1분기 수준의 순익 규모를 유지한다면 올해에도 지난해의 8조8000억원대에 못지 않은 당기순익을 내겠지만 충당금적립 부담 감소 효과가 없어질 내년 이후엔 당기순익 규모가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은행들이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익을 내더라도 수익성을 재는 ROA(총자산이익률)과 ROE(자본순이익률)은 각각 0.85%와 15.2%로 선진권 은행들보다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 中企 연체율 부담 여전한데 불안요인도 포진 = 5일 발표된 연체율은 안정세를 증명했다.

3월말 현재 총 대출채권에 대한 연체율은 1.9%로 지난해 말 1.7%보다는 높았지만 2월의 2.1%보다는 낮아졌다. 가계대출이 같은 수치였고 대기업은 0.1%에 그쳤는데 중소기업이 2.5%여서 기업 연체율 수준을 2.2%로 끌어 올렸다.

특히 이번에 첫 발표된 계절조정 연체율은 전체 2.0%로 지난해말 2.1%보다 오히려 낮아졌고 중소기업도 지난해말 2.6%보다 낮은 2.5%로 측정됐다.

하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강력한 복병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금감원부터 “고유가·환율 등 대외 불안과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형은행 한 임원은 5일 “지금까지 경기를 지탱해온 수출 중소기업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 절상에 따른 충격파가 예상보다 늦어진 지난 4월부터 감지돼 환율이 변하지 않는 한 어려움에 빠지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까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여신의 약 44%인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 그동안 힘겹게 진행시켜온 건전성 강화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지게 된다.



                              <총이익에 대한 부문별 비중>
                                                      (단위:%,%p)




                                    <은행 대출 연체율 추이>
                                                      (단위:% ( )은 계절조정치)
(자료 : 금융감독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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