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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금융공학데스크 황민택 차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4-20 20:00

“파생상품 경쟁력 수년내 국제무대 넘볼 강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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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산업을 비옥하게 할 거름같은 책이 또 한권 ‘조용히’ 출간됐다.

꼭 필요하지만 막상 직접 만들어 달라고 하면 꺼리기 십상인 분야를 공들여 다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내용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다음의 기나 긴 ‘장외 파생금융거래 계약 실무 - ISDA MASTER AGREEMENT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이 잘 상징한다.

“결코 대중적인 책이 아니어서 돈 벌 일은 없겠지만(잠시 웃음)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자금 또는 법률 담당자가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국민은행 파생상품사업단 금융공학데스크를 맡고 있는 황민택 차장은 10여년 남짓 실무를 쌓으며 익힌 공력을 살라 넣었다고 한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계약서를 던져 주면 그냥 눈 질끈 감고 싸인해 주고 마는 일이 흔한 실정이었기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죠. 그래도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 주고 채찍질 해 준 덕분에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장외 파생금융거래 계약실무…’출간, 외국서도 드물어

10여년 국제투융자 공력…기업·금융사 실무자에 선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국제적 거래에선 ISDA(International Swaps and Derivatives Associ ation·약어의 우리 발음은 이스다)의 표준에 따른 기본계약서와 신용보강서류가 필수라고 한다.

“국내 금융기관끼리나 기업과의 거래에선 한글판 계약서로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을 끼는 거래에선 꼼짝 없이 어렵기 짝이 없는 계약서와 씨름해야 하니까 실무를 훤히 아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요”

그러나 다른 은행 전문가들조차 이 책이 나왔으니까 실무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계약이 담은 조건이 무슨 의미를 갖고 법률적 구속을 갖는지, 받아들여도 좋은지, 어떤 대안을 제시해 유리하게 바꾸면 좋을지, 오로지 실무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려고 애썼어요” 모르니까 그냥 받아들일 게 아니라 때로는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게 어떠냐?’고 역공을 펼 기반을 닦는 안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책 곳곳에는 흔히 쓰이는 계약조문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예시돼 있다. 이 만큼의 이 분야 실무안내 겸 지침서를 펴낸 건 15년전 유로머니지와 3~4년 전 뉴욕에서 출간된 게 고작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차장은 지난 88년 옛 국민은행에 입행해 93년부터 국제금융을 맡아 갖가지 국제 투·융자 업무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서울대 법대와 영국 웨일즈대 대학원 법률과정을 거친 지적 바탕 덕분에 A4지 버금가는 크기에 600쪽 가까운 분량을 빈틈 없이 알찬 내용으로 채웠다.

그의 노작 가운데 대표적 대목이 3년전 투신사 펀드들에도 파생상품이 허용됐을 때 투신사와 수탁은행들이 필요로 했던 업계표준안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책에는 4장 4절 ‘투자신탁과의 거래를 위한 ISDA Master Agreement Schedule’에 담겼다.

황차장은 국내 파생상품 경쟁력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주식·옵션·통화 할 것 없이 파생상품의 역량을 키우고 특히 스스로 상품을 개발해서 시장은 물론 기관들에게도 직접 팔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겁니다”

그는 “당장 원화를 낀 거래에서 만큼은 외국계에 내주지 않고 국내 은행들이 따내는 것부터가 시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차장이나 국내 내로라는 은행들의 전문가들 말마따나 좀더 힘을 내서 노하우, 시스템, 인력을 갖춰가다 보면 3~4년 후엔 국내 은행들이 파생상품 강자로 발돋움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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