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중에는 대형사들까지도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은 시작하지 않고 있으며, 신채널을 담당하는 현업부서에서 비용, 시장성 등과 함께 적정 시기와 컨텐츠 마련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다.
전사적으로 회사 전략 차원에서 고민하기 보다는 채널 담당 부서에서 신기술로 가능성만을 조사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보험사들이 8월까지 제품을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결제를 위한 전자인증, 사이버머니 등 관련 인프라 마련과 함께 시장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초기에 떠안을 수 있는 시행착오의 비용 부담, 신규 투자에 대한 위험 등이 있어 선발업체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빅3 보험사 한 관계자도 “어느 보험사든 먼저 나서준다면 따라갈 분위기는 형성됐으나 먼저 앞장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은행이 먼저 금융거래를 시도해 안정성이 검증된 뒤 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또한 통신업체의 장비에 대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도 T커머스 서비스 개통이 보험상품 판매로 연결되는 데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안정성, 보안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점을 위해 시장에 진출했을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보험권 상품은 은행 상품과 달리 양방향성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실제 계약체결이 어려운 점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상품 판매를 추진하는 보험사들은 복잡한 상품 중 신채널에서 시장성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개인거래 뿐 아니라 부부간의 연생계약 등 보험가입자가 개인이 아닌 경우도 있다. 보험자도 종피보험자, 피보험자 명기 등 계약자의 관계, 프로세스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보험이 TV를 통해 판매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T커머스 시장이 중요한 채널로 부각될 것이란 데는 동의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에 이어 모바일이 보험사 채널로 떠오를 것이란 예상은 아무도 못했지만 신채널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유비쿼터스라는 IT 환경 속에서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보험사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