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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IT 직무제 도입

송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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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03 20:37

성과보상제 적용…급여체계 개편
동양종금證, 3년 이내 정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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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동양종합금융증권 IT 부서에 직무제가 도입됐다.

직무제도는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던 수직적인 체계를 전면 직무 중심으로 개편한 새로운 개념이다. AA(애플리케이션 아키텍터), AE(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데이터 모델러, 품질관리 등이 직무에 포함됐으며 기존에 없던 데이터 모델러 등의 새로운 직무도 이번에 포함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일 정기 인사발령을 통해 IT 부서를 각 직무에 따른 직무별 체계로 전면 개편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직무제 개편으로 IT의 직무를 총 23개로 분류했으며, 가장 상위에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터)부터 프로그램 개발, 모델링 등으로 구분됐다.



◇ 해외는 제도 정착 = 3일 직무제 컨설팅을 맡은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이미 직무에 따른 경력관리 제도가 정착됐지만 국내에서는 금융권뿐 아니라 제조 등 전 업종을 망라해 동양종금 사례가 최초일 정도로 생소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직무제 도입을 위해서는 직무에 따른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하지만 국내 여건상 환경 조성이 어려워 그동안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IT 비용이 늘어나고 중요 업무에 대한 투자, 인력 배분 효율화 등의 필요성 증대로 동양종금증권은 이를 2년 전부터 준비해 시행에 들어갔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수 상무는 “외환 위기 이후 5~6년 동안 IT 예산이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 자본 시장의 규제 철폐에 따른 상품 자율화 등으로 IT 부서의 현업 지원 신속성, 서비스 품질의 문제가 제기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직무제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정된 인력, 시간, 예산 투입의 효율화를 위해 이를 도입했다는 것. 동양종금증권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무 내에 BA그룹을 만들었다.

이 그룹은 이미 다른 금융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BR(비즈니스 릴레이션십) 조직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특이한 것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 역할도 함께 담당하게 된다.

이는 최근 IT 관리업체, SI 업체 등에서 강조되는 BSM(비즈니스 서비스 관리), IT 거버넌스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개념으로 이를 조직화해 IT 투자효율성을 판단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직무제 도입을 위해 지난 2년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외의 경우 IT에 대해 100가지가 넘는 직무를 정의하고 있지만 국내 환경에 맞도록 단순화해 적용해보고 조직의 반응 등을 살피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에는 직무제 도입 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투이컨설팅을 컨설팅 업체로 선정, 컨설팅을 받았다. 이를 통해 직무를 확정, 지난 10월부터 개인 자유의사에 따라 직무를 배분하는 작업을 시작해 이를 이미 완료했다.

정 상무는 “최초 도입되는 사례인 만큼 정착되는데 향후 3년의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공요소로는 꾸준한 설득을 통한 공감대 형성. 합리적인 평가, 제도 자체의 버전업, 교육제도 등을 꼽았다. 올해는 제도 개선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 투자효율성 확보 기대 = IT투자는 1~5등급으로 비즈니스 적합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1등급은 CIO 레벨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도가 높은 업무며 2등급은 팀장급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3등급은 공헌도가 있는 업무, 4등급은 이보다 조금 낮은 통상 업무, 5등급은 오류 수정 등 가장 낮은 수준의 업무다. 각 등급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 배분 현황을 보고 이를 다시 재배분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현업 부서 지원뿐 아니라 전문 인력의 양성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프로그램 개발 인력을 각 직무에 따라 고급한 단계부터 1~4단계로 구분해 각 인력의 수준에 맞는 업무를 배분하게 된다.

동양종금증권IT부서는 직무제를 도입하면서 연봉제도 전면 개편한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2년부터 IT 부서에 성과관리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번 직무제 개편에 맞춰 버전을 2.0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기회, 고객관점, 운영, 미래지향 등 4가지 관점으로 평가하게 된다.

출발 시점인 현재는 연봉에 대한 차등 적용은 실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평가에 따라 연봉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직무제 도입에 따라 IT 부서는 인사권도 독립됐다. 급여 총액이 IT 부서에 배정되면 성과에 따라 연봉도 차등 적용하게 된다.

정 상무는 “직무제 도입, 성과평가,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최종 목표는 진정한 SLA(서비스 수준 관리)”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SLA는 CPU 사용량 등 IT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SLA는 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 요구사항 파악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평가다. “잠재적인 목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부서로 만들어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투이컨설팅 김 대표는 “직무에 따른 노동 가격 책정 등 국내에 직무제가 도입되기까지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동양종금증권 사례 성공여부에 따라 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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