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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만 래디앙월드 사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3-09 18:36

“큰 용기를 품었거든 구체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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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무역업·전문매장 둘 다 키우는 게 목표

“손해 보더라도 약속 지키니 고객 제 발로”

허정만 주식회사 래디앙월드 사장〈사진〉은 “막상 (은행을) 나와서 보니까 조금 더 빨리 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생업은 주로 AV기기를 수입하는 무역업에다 지난해 10월부터 민자로 지은 용산역의 스페이스9 4층에 ‘맑은소리’라는 AV전문매장을 운영하는 일이다.

2000년 4월 “제일은행의 주인이 바뀌었고 (명예퇴직)조건도 이만 하면 됐다는 생각에 은행 생활하느라 못 갔던 해외여행에 석달을 보내면서 새 인생을 살아보자는 용기 하나로 세상에 뛰어들었어요”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79년 1월부터 은행원 노릇을 했다가 지금은 음향기기 수입 및 판매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축에 든다.

처음엔 80년대 후반 무렵 부실에 빠진 국제상사를, 요즘 개념으로 기업구조조정 또는 M&A 업무 때문에 함께 뛰었던 친구의 권유로 무역업체에 들어가 일을 배웠다고 한다.

홈시어터용 스피커 브랜드 등을 국내 AV매장에 공급하는 회사를 차린 건 지난 2002년이다.

“고등학교 때 체격이 됐다면 음대에 진학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고 70년대 그 때로선 비용부담이 큰 라이센스판이다 원판이다 LP판을 사 모으며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그게 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무관하지는 않다고 봐야겠죠”

“초급 책임자였을 때 지점 생활을 잠깐 했을 뿐 외환업무와 기업여신 분야를 쭉 맡았고 특히 부실기업 정리나 심사역을 하면서, 그렇게 배운 밑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외환업무를 하려면 무역을 알아야 했고 국제상사 같은 대기업이 실은 막대한 국제교역량을 갖고 있었던 데라 무역 이론과 실무를 익혔으니까요”

그러나 그 자신은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은행원일 때보다 더 큰 성취감과 보람을 얻고 삽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케팅 전략을 짜고 추진하는 건 내 손으로 할 수 있었는데 성실한 직원들과 제 때 만난 것도 복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은행 다닐)때는 자기계발이란 꿈도 못 꿨습니다. 불의의 일로 은행을 나오더라도 용기를 갖고 자존심 낮추고 ‘내 일을 찾아 진짜 승부를 걸자’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어 “잘 나지 않아도 용기는 가질 수 있고 진짜 필요한 건 용기를 어떻게 구체화시키느냐는 것이에요”그의 신념은 은행일 죽자 사자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면 1년만 죽자 사자 한 분야를 배우고 준비하면 적어도 실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무역업이란 게 심하게 말하면 ‘국제 사기꾼들’과의 악다구니 싸움을 하는 곳이라 여간 힘겹지 않더라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독립한 뒤 손익분기점을 넘을 때까지 그는 단 한가지 원칙에 충실했다.

“설사 몇 백만원씩 손해를 보더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제 발로 찾아 와 주는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으니 이쯤이면 실패한 건 아닌 셈이죠?”

힘든 상황일 때 이런 고객들 생각에 이따금씩 남 몰래 웃곤 하는 나쁜(?) 버릇까지 생겼다고 한다.

“오르페오라고 홈시어터 스피커 전문 브랜드인데 몇몇 잘 안 알려진 브랜드를 제 손으로 국내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고 AV전문매장도 잘 키워 보렵니다. 두가지 아이템 모두가 너무 소중합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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