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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스포츠 마케팅 ‘겨울잠’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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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3-02 21:28

삼성 현대 우리 등 골프 스폰서 철회
대중성 높은 종목 투자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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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스포츠 마케팅’이 부활예고없는 ‘겨울잠’에 흠뻑 빠졌다.

VIP고객에 수익이 집중돼 있는 증권업 특성상 업계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골프 스폰서가 전면 철회되는 한편 삼성증권이 5년여에 걸쳐 투자했던 프로야구 스폰서도 삼성전자로 넘어가는 등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명맥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업계가 최근 2∼3년여에 걸친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종합주가지수 1000p를 돌파하며 증권업 활황세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수익성이 호전될 경우 스포츠에 투자하는 형태의 마케팅 전략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골프에만 편중 =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골프에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국내 유수의 골프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고객들에게 경기관람이나 참여기회를 주는 형태와 함께 간헐적으로 이벤트를 통해 VIP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레슨이나 클리닉 등을 제공하는 게 주류였다.

국내 유수의 골프대회에 스폰서로 가장 먼저 나섰던 건 현대증권이다. 하지만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03년 8월 정몽헌 회장의 별세로 인한 그룹내 분위기와 함께 당시 수익악화에 따른 고정비용 절감정책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리딩투자증권이 2000년 8월 국내 남자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증권사가 후원으로 나섰지만 결국 1회 대회로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우리증권도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여자골프대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2003년 4회 대회를 끝으로 마감했으며 삼성증권은 2002∼2003년 2년에 걸쳐 남자골프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했지만 2회 대회로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증권사들이 골프 스폰서를 철회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최근 2∼3년여 동안 증권사 수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라며 “향후 수익이 나는 구조가 된다면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증권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지난해까지 5년여에 걸쳐 지원하던 프로야구가 올해부터는 삼성전자로 넘어갔으며 대우증권의 ‘탁구단’ 및 LG투자증권의 ‘씨름단’ 등 스포츠단 투자도 가뭄에 접어들었다.

다만 삼성증권의 테니스단과 신한지주에서 스폰서로 참여하는 골프대회에 계열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의 분담금 참여 등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대중성 높은 스포츠에 집중해야 = 이처럼 증권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골프에 편중돼 있는 건 그동안 대부분의 수익원이었던 VIP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초점을 뒀기 때문.

하지만 업계가 적립식 펀드 등 자산관리영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이상 좀더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스포츠가 마케팅 전략 중 효과가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여기에 보다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에 투자해 노출효과를 제고해야 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골프 등 스포츠 투자를 철회하는 건 최근 들어 각 증권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자산관리와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보다 대중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야 노출빈도가 제고됨으로써 증권에 대한 선입견 및 장벽 등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실례로 지난 2002년 5월 우리은행이 상호와 CI를 바꾼 후 같은 해 10월 개최된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쉽고 빠르게 인식시켰다는 평가다. 또 삼성증권의 프로야구나 은행권의 여자농구 등이 마케팅 효과로 적잖은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도 증권 하면 어렵고 전문적이고 일부 특수계층이 하는 투자라는 인식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업계가 향후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게 될 경우 골프 등에 편중되기보다는 인기스포츠 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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