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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소버린대표 ""그린메일은 없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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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2-23 12:15

제임스 피터 대표,"보유주식은 공개시장서 매각"
LG는 대단한 기업.."주식 매입,SK압박용 아니다"
SK 위기 오기전 개혁해야..기업가치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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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이 SK㈜와 ㈜LG, LG전자 주식에 대해 향후 공개시장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그린메일이나 협상을 통한 지분 처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와 마크 스톨슨 수석부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edaily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피터 대표와 스톨슨 부사장은 SK와 LG외에 국내 다른 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된다"며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처럼) 우수한 기업들이 낮은 배율로 거래되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피터 대표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SK(003600)㈜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피터 대표는 "지난해 추천했던 5명의 이사후보들이 근거없는 비방과 흑색선전대상이 됐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에 맞설 이사후보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총에 앞서 이사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도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면 다시 또 이사의 자질이 집중 논란이 됐을 것"이라며 "소버린은 사람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 이사의 자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은 한편 LG와의 잇단 회동을 통해 소버린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장기 투자에 대한 의향을 전달할 계획이다. 소버린은 지난 19일 ㈜LG(003550)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그룹 법률고문과 만난데 이어 지난 22일 LG전자(066570) IR팀과 미팅을 가졌다. 또 이번 주말에 소버린의 리서치 담당이 방한해 LG측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도 피터 대표는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시내 모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약 1시간 반에 걸쳐 이루어졌다. 피터 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했으며 다소 부담스런 질문에도 답을 피하지 않았다. 피터 대표는 23일 오전 소버린의 본사가 있는 두바이로 출국했다.다음은 피터 대표와의 일문일답.

◇"1조, 압박용으론 큰 액수..지배구조에 열정적인 투자"

-한국시장과 한국언론들의 소버린에 대한 시각이 별로 좋지 않다. 그것이 진실이든 오해든 소버린이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우리는 한국투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미 5년전부터 한국시장에 투자해왔으며 한국식 사고방식에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소버린에 대한 부당한 시각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소버린이 기업구조개혁의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사실이다. 전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LG는 개혁의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LG를 통해 기업구조개혁의 모범을 드러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소버린은 자본을 통해서 기업구조개혁의 개척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언론에서 여러가지 음모론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어떤 숨은 의도도 없다.

-LG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기업구조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너무 과분하다. 소버린은 그런 종교적인 신념을 갖고 있지는 않다.(웃음) 단 소버린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자임은 분명하다.소버린의 핵심가치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다.기업지배구조가 건실할 때 주주가치 창조로 이어진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소버린은 열정적으로 기업지배구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소버린의 대대적인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 소버린이 다른 나라나 기업에 대한 투자의 경우에도 이처럼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있나? 해외펀드가 특정기업의 주식을 5% 이상 취득했다고 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한국에선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

▲기자회견 자체가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란 점을 안다. 실제로 소버린이 특정기업의 지분 5%를 샀다고 해서 그때마다 기자회견을 열지는 않는다. 그러나 SK에 대한 투자이후 한국에선 소버린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혹과 루머가 난무했다. 심지어 사실을 가공해서 소버린을 공격하는 언론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LG에 대한 투자는 SK와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소버린의 입장과 의도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다.소버린이 LG 주식을 매입한 것은 실제로 SK를 겨냥한 것이다. LG를 통해서 SK를 압박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다. 이런 것을 한국에선 성동격서라고 표현한다.

▲글쎄 압박용이라고 하기엔 1조원이 너무 큰 돈 아닌가?(웃음) 소버린이 SK에 투자할 때 실제로 SK에겐 기업구조개혁을 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그 기회를 놓친 것은 바로 SK 자신이다.반면 LG는 기업구조개혁의 선봉에 서 있는 그룹이다.앞서도 말했지만 소버린은 기업구조개혁의 긍정적인 측면을 고양시키기위해서도 자본을 사용하지만,좋지않은 측면을 배척하기 위해서도 자본을 사용한다.LG와 SK는 기업구조개혁의 측면에서 양 극단에 있는 기업이다. LG주식을 매입한 것이 SK압박용이라는 것은 재밌는 신문기사거리는 되겠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LG에 추가 투자한다"..국내 여타 기업 투자에도 `긍정적`

- 소버린은 LG에 현재까지 9000억원 정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소버린이 LG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조원이다. 약 1000억원 정도의 추가매입 여지가 있는데 언제 얼마나 추가로 매입하나.

▲ 분명한 것은 LG에 대해 추가로 매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거래법에 따라서 구체적인 시기와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다. 금감원 규정상 한국기업에 대해 5%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추가로 매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을때 절대로 앞으로 추가 매입할 수가 없다. 추가 매입을 하기위해 매입을 하게 되면 시장조작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추가매입할 의향이 있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과거 SK㈜를 매입할 당시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매입한 것일텐데 LG는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면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LG는 어떤 저평가요인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LG전자를 굉장히 좋아한다.(We love LG electronics.) LG전자에 대해 직접투자를 할 수 있고 지주회사를 통해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지주회사의 경우 30~35% 디스카운트 돼 있다고 판단한다. LG의 경우 가장 큰 디스카운트 요인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다른 시장의 예를 보면 기업지배구조에서 대표기업이 되면 주주가치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언제 해소될 지 모르겠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LG와 같은 기업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 기업의 개혁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알릴 수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은 주가수익배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주주와 경영진간에 신뢰간에 함수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주주가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고 자본이 적절히 배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 투명성에 대한 댓가로 높은 가격을 주고 서라도 투자할 의향이 생기는 것이다.

-소버린의 입장에 대해선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정작 투자 당사자인 LG도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너무도 자연스런 반응이다. 그간 소버린에 대한 많은 오해를 감안했을 때 LG의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지난주 토요일 ㈜LG의 최고재무책임자와 만났고,오늘은 LG전자의 IR팀과 미팅을 했다.LG측은 처음엔 소버린의 의도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의문점은 대부분 해소됐다. 양측의 만남은 대단히 건설적이었고 우호적이었다.

이번 주말에도 소버린의 리서치 담당이 한국에 와서 LG측과 추가로 만나게 될 것이다. 소버린이 LG를 지지하고 있고 장기간에 걸쳐 건설적인 투자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LG와 LG전자 측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

▲비공개로 이뤄진 대화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힘들다.다만 소버린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고 그동안 우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자리가 됐다.

- 국내 다른 기업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나? 너무 어려운 질문인가?

▲ 아니다. 대답은 간단하다.(웃음) 소버린은 이미 상당한 금액을 한국에 투자를 하고있고 계속해서 우리 자본을 이용해서 지배구조개혁을 선도하는 기업들을 지지해 나갈 것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시장처럼 우수한 기업들이 이처럼 낮은 배율로 거래되는 곳은 없다.

-LG 얘기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소버린은 LG에 왜 투자했는가. 소버린이 보는 LG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LG는 대단한 기업이다. (UBS에서 나온 국내 그룹들의 계열사 출자현황 도식을 보여주며)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SK의 경우 지배구조가 복잡하다. 계열사간 출자로 지배구조가 어지럽게 짜여있다. 그러나 LG의 경우 지분 관계가 명확하다. ㈜LG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고 계열사간 상호지분이 없다. 구씨일가가 ㈜LG의 지분을 51% 갖고 있어 적대적 M&A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지분구조를 비교했는데, 소버린이 2년전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고 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다. 실제 삼성에 대한 투자의사가 있나.

▲ 그같은 언론보도를 나도 봤다. 그러나 그 얘기라면 사연이 있다. 배경을 설명 하자면 다소 길다. 지난 2003년 초로 기억한다. 당시 소버린은 국민은행의 3대 주주였다.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어느 증권사(해외증권사로 기억한다) 리서치 총괄담당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넌딜(non deal) 로드쇼`를 하는데 만나고 싶다면 모나코에서 미팅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미팅을 못가질 이유가 없어 그러자고 했는데 소버린이 몇일 후 SK㈜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한국재벌에 대한 도전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삼성쪽에서 주춤했다. 삼성에서 증권사에 연락해 소버린에 대해 알기전까지는 안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해 미팅은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SK㈜, 기업가치는 `제자리`..그린메일 없다"

-화제를 SK쪽으로 돌려보자. 소버린은 SK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사실 SK㈜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선 여러가지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게 사실이다. 주가도 크게 올랐고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유독 소버린만이 SK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 그런 측면이 있겠지. 그러나 SK㈜ 주가는 올랐지만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SK㈜는 여전히 4배의 주가수익배율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이는 순익증가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SK㈜에서는 사상 최고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유싸이클을 보면 `아시아 황금기`라고 불리울 정도로 모든 정유사들이 작년에 사상최고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SK㈜의 경우 여전히 주가수익배율이 4배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은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SK㈜ 주식을 팔 때가 된 것은 아닌가.

▲ 그에 대한 대답은 보류한다.(웃음) SK㈜ 지분 매각과 관련돼 어떤 말도 사전에 할 수 없다. 시장조작에 걸린다.

-매각 시기 외에도 시장에서는 매각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소버린이 SK에 대해서 그린메일을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

▲ 전혀 그렇지 않다. 소버린은 기업문화나 기업철학상 그린메일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린메일을 시도한 적 없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항상 공개시장에서 매입했고 공개시장에서 매각했다. 한번도 협상을 통해 거래한 적 없다. 공개시장을 통해 거래한다는 게 원칙이다. 방법상 장내 또는 장외 매각은 가능할 것이다.

- 소버린은 SK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 지난해 8개의 개혁의안을 명시한 구체적인 주주제안을 만들었다. 그런데 부결이 되면 다시 제안하기까지 3년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것을 몰랐다. 작년 의안들의 경우 주주의 50.99%가 찬성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법에 따라 다시 제출할 수 없게 됐다. 회사가 같은 의안을 다시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 주주는 되지 않지만 회사는 된다.

지난해 제출했던 8개 의안은 국제적으로 표준적인 사항이다. 회사측에 이 의안을 다시 상정시켜 줄것을 요구했지만 이번 주총 의안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회사가 결정했다. 이 의안들이 글로벌에 맞춘 수준이고 지난해에도 다수의 주주들이 지지를 해서 회사측에 다시 상정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한 것이다.

SK㈜는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와 같은 쉬운 것만 실시하고 있을 뿐 기업 지배구조를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어려운 것(제도적인 개혁)은 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SK㈜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 후보를 내세울 계획은 없나.

▲지난해 5명의 우수한 사외이사 후보를 찾아내는 것도 너무나 어려웠다. 한국적 상황을 고려할 때 최태원 회장에 맞설 이사후보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추천했던 인사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존경받고 품위있는 분들인데 근거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만약에 이번에도 소버린이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면 아마도 문제의 본질이 아닌 이사의 자질이 또 논란의 핵심이 됐을 것이다.소버린은 유죄판결을 받은 경영인이 리더의 자리에 남아있어도 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려는 것이지 사람 자체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위기 전 개혁이 진정한 리더십".."올 주총 박빙"예상

- 지난해 소액주주들과의 만남에서 최태원 회장이 개혁의지가 있다는 것이 확인돼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아는데, 현재 생각은 어떠한가. 최 회장이 여전히 SK를 개혁시킬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 소버린은 최 회장의 개혁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증거도 보지 못했다. 조금전 얘기했듯이 투명경영위원회 등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어떤 댓가가 따르지 않는다.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일은 LG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 하고 자본을 적절히 배분하는 일이다. 올해까지 SK는 어떠한 비핵심 자산도 매각하지 않았다.

- 당초 매각키로 계획했던 용현동 부지등의 자산을 처분하지 않은 것은 자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약속했던 부채비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자산매각이라는 경영행위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는가.

▲보통, 위기가 있으면 개혁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개혁에 대한 압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십이란 위기 전에, 다음 위기가 오기전에 개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K㈜의 경우 정유산업 싸이클 상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압박이 다소 해소된 것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SK네트웍스의 이전 경험에서 보면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 SK네트웍스의 이전 경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달라.

▲ SK㈜의 IR팀에서 우리를 제외한 모든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주주 중 한명이 그 편지를 우리에게도 보내줬다. 편지 내용을 보면 99년과 2000년에 최태원 회장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지분을 60억달러에 NTT도코모로 매각하려 했다고 돼있다. 그렇게했다면 SK글로벌에 있던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2000년 4월에 SK㈜는 주유소를 SK상사에 매각했다. SK㈜는 댓가로 SK상사 지분 38%를 받았고 향후 SK상사가 SK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몇개월 후 SK글로벌은 파산상태가 됐다.

당시 IR팀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최 회장은 99년, 2000년에 이미 SK상사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하려 했기 때문이다. 텔레콤 지분 매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 회사의 최대 자산인 주유소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당시에 이 합병을 승인한 주주들은 SK상사가 부도날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반면 최 회장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고 소버린은 생각한다. SK㈜에서 발생한 이익은 사실 주주들에게 돌아와야 하는 것인데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 SK㈜ 투자이후 SK㈜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를 했었는데. 아직도 그 의견에 변함이 없는 것인가. SK는 지난해 SK텔레콤 지분으로 2800억원의 지분법 평가익을 얻었다.

▲ 전적으로 SK㈜가 내려야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SK㈜가 자문을 해봐야 할 문제는 SK텔레콤에 대한 투자로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느냐이다. 엄청난 투자인데 실제로 주주들에게 별다른 수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 올해 주총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 솔직히 말하면 박빙이다. 최 회장이 주주들에게 지지를 얻기위해서 이번주 미국에 머무는 것만 봐도 SK㈜가 조금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이번 방한에서 지난해와 같이 소액주주와 SK노조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 LG 경영진과 만났는데. SK 경영진과 만날 의향은 없는가.

▲ 소액주주들과는 만날 수도 있겠지만 SK 경영진과 만날 계획은 없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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