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의 최근 실적에 따르면 본계정과 MOST3호 조합을 통해 17억원을 투자한 SNU프리시젼의 경우 지난주 공모 당시 1조2000억의 청약자금이 몰려(공모예정가 2만7000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9일 거래가 개시되는 인프라밸리(공모예정가 8400원, 투자금액 17억원)에도 75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이 몰렸다.
올해 첫 공모기업이었던 비아이이엠티(공모예정가 3000원, 투자금액 15억원)가 456대1의 높은 경쟁률 속에 2114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부분을 합치면 새해 들어 KTB네트워크의 투자기업에 공모시장을 통해 모인 자금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KTB네트워크는 앞으로도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 4개사가 등록을 대기 중이라며 올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신규 등록주들이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올해 코스닥시장의 활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올해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재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벤처캐피탈을 바라보는 정부의 인식변화 때문이다.
과거에 관심없던 정부가 벤처캐피탈을 벤처 육성을 위한 산업의 하나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벤처투자의 효율성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고, 실패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올해 벤처산업은 그간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24일 정부가 발표한 ‘벤처활성화대책’의 핵심은 시장진입과 퇴출 모두 쉽게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즉 벤처의 생태계를 회복하겠다는 것. 벤처기업이 만들어져 성장하고 퇴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망가졌으니 이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거래소와 차별화해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장기간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바이오기술(BT)이나 나노기술(NT)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 훨씬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부실 기업의 퇴출은 가차없고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실제 그동안 시장 안팎에서 퇴출 한계선상에 있는 기업이 오랫동안 시장에 머무르면서 시장의 건전성을 해쳤다는 비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세제와 금융지원은 곧바로 벤처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상장 중소벤처기업은 소득금액의 30%까지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허용해, 법인세 부담을 줄였다.
산업은행도 민간이 올해 안에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은행도 중소벤처기업 전용 사모펀드(PEF)를 올해 안에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