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새 시증금리가 폭등세를 이어가자 은행들은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체판단에 따라 책정한 금리를 고시하고 있다.
또 일부은행은 고금리 부담과 운용리스크를 우려, 올해부터 실세금리연동 정기 예금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키로 했다.
때문에 시중금리에 연동한 수익율 보장을 공시한 은행들은 신규고객에 대해선 스스로 약속을 파기할 수 밖에 없는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있다.
5일 금융계에 다르면 CD, 산금채, 회사채 수익률 등 실세금리에 연동시킨 은행 정기예금의 최근 실제 보장금리는 15% 안팍에서 형성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실세금리와는 큰 차이가 나고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은행들이 통상 실세금리 정기예금 3년만기 상품에 연동하는 회사채는 29.5%, 3개월만기 상품에 연동하는 91일물 CD는 25%, 1년만기 상품에 연동하는 1년자리 산금채는 22%에 달했다.
그러나 외환 하나 신한 보람 한일 등 실세금리 연동정기예금을 판매하는 은행들은 같은날 3개월미만은 15.8~16%, 6개월미만은 16.6%, 1년은 16.1% 대의 보장금리를 고시해 실세금리와는 최고 13%p까지 갭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제일·서울 두 은행의 경우 한시적이지만 20% 보장에 네고를 통해선 최고 20.5% 이상도 보장해 주는 실세금리 연동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은 일부 자금은 콜로 운용할 수 있지만 대출은 가급적 억제하는 탓에 대부분의 실세금리연동 정기예금 자금을 매칭할 수단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실상 신규고객에 대해선 실세금리를 연동한 정기예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은 17%까지 보장해주던 6개월 만기 ‘그린실세’ 통장을 올초부터 아예 판매중지키로 했고 상업은행은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실세열매통장’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세금리를 반영하고 초입금을 초과하는 납입금에 대해선 상호부금의 약정금리를 적용키로 하는 등 제약을 둬 운용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시켰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