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혁신의 젊은 맥박 (1)“자발성·수용성 높아야 진짜 혁신”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1-17 00:3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혁신하지 않는 조직이 도태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은행권만 놓고 보더라도 해마다 수도 많고 각양각색의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펼쳐지곤 하지만 은행장들이 시시때때로 혁신을 부르짖는 것을 봐서는 실패했음을 일러 준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는 사명의식 하나로 혁신활동을 이끌고 있는 실무책임자들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좌표도 그려보고 개선전망도 읽어보려 한다.

〈편집자〉



산업은행 안동명 경영전략팀장은 “국책은행도 혁신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는 사실은 모든 임직원이 다 압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렇다고 반짝 이벤트 운동에 매달릴 때는 지났기 때문에 산은은 ‘My home, My Buisi ness, KDB’ 운동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펼쳐 왔습니다”고 말했다.

옥상재 조직관리팀장은 “거슬러 올라가자면 95년부터 혁신운동을 벌여 왔고 외환위기 이후 외부요인 때문에 많은 변화를 겪은 마당이라서 그런지 이번 혁신운동 방향을 정하는 설문조사 때부터 직원들의 거부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무려 두달에 걸쳐 직접 대면 위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했다. 정리하다보면 밤 12시가 넘기 일쑤였지만 유지창 총재도 일일이 다 읽고 아이디어를 내는 마당에 소홀히 할 순 없었다고.

안팀장은 “캠페인 식으로 일회성 이벤트를 한 뒤 슬로건을 사무실 벽에 붙여 놓고 마는 식의 운동에 대한 피로감과 냉소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옥팀장은 “덕분에 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또 그만큼 수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폭 넓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안팀장은 “예전의 혁신운동이라면 부서별로 달마다 보고서를 쓰면 (우리가) 취합하고 그랬겠지만 공식 문서 하나 없이 밑으로부터 하는 실천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또 행내 사이버 의사소통망인 KDB플라자를 열어서 잠깐 보여 주며 “보시면, 이렇게 자발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안이 또 올라 왔네. 이렇게 서로 독려하는 글도 많아요”라고 자랑했다.

옥팀장은 “자율적으로,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되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의 관리만 하자고 제안 드렸더니 쾌히 승낙하셔서 보고서는 지난 연말 한번 간단히 올렸어요”라고 설명했다.

일일이 평가해 달라고 드러 나는 조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산은에 발달했던 독특한(?) 문화였던 점심 시간 반주 풍습이 크게 바뀌지 않았냐고 자신 있다는 듯 불쑥 반문해 왔다. 또 임원과 일선 직원들이 식사를 나누며 격의 없이 토론하는 문화도 뿌리 내린지 얼마 안된다고 전했다.

옥팀장은 “서로가 묵묵히 알아서 할 일을 더 열심히 하려 하고 은행 자산을 내 자산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높아진 덕에 지난해 여러 차례 어려움이 찾아 왔을 때도 부서간은 물론 본부간 협력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고 소개했다.

안팀장이 “이대로 2년여만 더 지나면 지금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KDB만의 문화가 탄생해 국제적 투자은행과 피말리는 경쟁을 거듭하는 산업은행의 경쟁력으로 바뀔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잘 합심하고 있으니까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이때, 두 팀장은 사이 좋게 너털웃음 지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