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은 3일 단행한 인사개편에서 WM본부를 이끌던 김종준 본부장을 신탁사업본부 담당 부행장보로 승진 발령하는 대신 PB사업본부를 맡고있던 김준호 부행장보가 두 개의 본부를 모두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PB사업본부는 오늘 WM본부가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20층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기존보다 긴밀한 협력체계에 돌입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두개의 본부가 그대로 운영되면서 책임체제만을 일원화시켰다는 점에서 하나은행 PB사업전략의 몇가지 의도가 엿보인다.
우선 은행내부에서는 경영진에서 그간 이관작업없이 신규고객을 창출해야 했던 WM본부가 전행차원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강남 WM를 개설하면서 늘어난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보여진다. 고객관리 차원에서 하나골드클럽과 PB센터의 PB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1인당 관리고객수를 줄여 서비스 집중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 특히 그간 WM에서 성과를 보여왔던 부동산관리신탁에 대한 상담은 최근 PB센터에서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두 본부를 합치지 않고 책임체제만을 일원화한 것은 대투인수가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큰 변화를 단행하는 데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조직이 그간 영업방식과 서비스 측면에서 많이 다른 길을 걸어왔고 조직융화면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포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