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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Ⅱ. 상품개발 주력 (2)대안 모색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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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26 20:20

브랜드 가치 살아있는 펀드 육성해야
정부·증권·운용업계·투자자 마인드 변화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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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Ⅰ. 판매채널 확대

Ⅱ. 상품 개발 주력

Ⅲ. 인재양성 집중

Ⅳ. 미래 경쟁력



2005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따라 채권형 펀드보다는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발생했던 중국쇼크 및 유가급등 달러화약세 등 예견됐거나 또는 예견하지 못했던 악재로 인해 대세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적립식 펀드란 올해 처음 출시된 상품이 아니고 이미 존재했던 펀드에 대한 투자방법을 ‘적립식’으로 바꿔놓은 형태다. 이 상품이 올해 각광을 받았던 건 저금리기조와 각종 악재에도 불구, 주가지수가 800선 후반에서 형성될 만큼 뚝심을 발휘하는 등 주변여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고객들의 니즈와 트렌드 등을 정확히 분석하는 선견지명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투자방법 및 가입자 차별화 등에 집중해야 간접투자시장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마젤란펀드’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대형 전통펀드 육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브랜드 파워를 가진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자는 물론 업계의 마인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커다란 숙제가 남아 있다.



◆ 투자방법 및 대상·가입자 차별화 모색 절실 = 동원증권 문진호 부사장은 “적립식 펀드는 올해 처음 선보인 상품이 아니고 15∼16년 전에도 존재했던 상품”이라면 “하지만 이처럼 올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부족해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로 또 거취형보다는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적립식이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가 부상했던 또 다른 이유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부족해 이를 매달 나눠서 불입하는 경향을 선호했기 때문.

이런 고객의 니즈와 함께 사회적 트렌드가 ‘적립식’이란 투자방법으로 승화된 것이 아닐까.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방법 및 대상, 가입자 차별화 등을 끌어내는 것이 간접투자시장 성패의 관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고객의 니즈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선험적인 시각이 절실하다는 논리다.

이런 시각이 적립식 펀드의 부상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투증권이 내놓은 ‘아름다운실버채권혼합펀드’를 비롯, 대신증권의 ‘백년해로 안정혼합펀드’ 한투증권의 ‘부자아빠라이프플랜채권펀드’ 등 실버형 상품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특히 동원증권이 내놓은 ‘충성! 신고합니다펀드’도 타깃고객층을 군인 및 친지, 주변인물 등으로 차별화하면서 새로운 상품트렌드를 구축하고 있다.



◆ ‘증권은 규제?’ 편견 없애야 = ‘증권은 규제다?’ 금융당국의 편견이다. 때문에 펀드도 유가증권이라는 측면에서 규제대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물론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을 다루는 데 있어 각종 사건사고가 수반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전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무조건 규제만 한다면 국내 산업자본으로 가는 최일선 창구는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은행에 비해 증권사의 규제는 상대적으로 큰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수익증권 판매만 놓고 볼 때 은행과 증권사간 차별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A펀드에 대한 판매광고지 하나만 봐도 은행은 은행연합회에 신고만 하면 되지만 증권사에서는 금융당국에 사전심사를 받는 등 2주간의 시일이 소요된다. 즉 시간적으로 늦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고객들의 니즈는 커지는 데 비해 상품개발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투자대상이나 세제혜택 등 제한을 한층 확대해 상품개발 추진력이 끊임없이 다양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 들어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부동산 금 원유 곡물 고속도로 등 투자대상이 한층 다양화됐지만 아직까지 증권-운용업계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부동산펀드의 경우 운용인력 중 전문가를 일정 비율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금펀드 및 원유펀드 등 다른 실물펀드는 이에 대한 규정이 없고 운용사 인력도 배경지식이 부족해 아직까지 상품개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각종 신상품에 대한 노하우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 펀드 브랜드화 지향 = 미국의 ‘마젤란펀드’는 1977년 2000만달러로 시작해 13년만에 660배에 달하는 132억달러로 급성장한 유명펀드다. 때문에 ‘마젤란펀드’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이런 스타급 펀드가 부재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내에는 지난 2000년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현 미래에셋 회장이 만든 ‘박현주펀드’가 출현, 투자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지금의 미래에셋을 일약 업계 선두그룹으로 도약시키는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박현주펀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즉 펀드 브랜드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금융기관 브랜드화에 그쳤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운용업계는 펀드 브랜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펀드를 출시한 금융기관은 사라져도 펀드는 살아 있는 법인데 아직까지 국내에는 어떤 운용사의 펀드를 사야지 하는 투자자들은 있어도 어떤 펀드를 사야지 하는 고객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즉 국내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수익증권 판매에 있어 금융기관 브랜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은행의 펀드판매 급증세가 결국 은행브랜드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권위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가 은행권에 밀리는 건 당연지사라는 논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국의 ‘마젤란펀드’같은 브랜드 가치와 파워를 가진 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상품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이든 제조업이든 한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이미지 및 상(제)품의 질 등을 개선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펀드도 하나의 회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펀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미지, 수익성 등을 한층 개선시켜 역사와 전통을 갖춘 스타급펀드를 만들어야 간접투자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Ⅱ. 상품개발 주력 (1) 2004년 트렌드 리뷰

  • 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Ⅰ. 판매채널 확대(3) 은행연계계좌 시장

  • 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Ⅰ. 판매채널 확대 (2)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펀드판매

  • 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Ⅰ. 판매채널 확대 (1) 점포 소형화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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