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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결산 할부금융]자동차리스가 분위기 주도했다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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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24 21:21

외국 리스사 공략에 국내사 제휴로 맞서
일반 리스는 꾸준한 성장… 흑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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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할부금융업계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자동차리스다. 지나치게 편중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외국 자본까지 뛰어들며 자동차리스 전국시대로 불리고 있다.

3분기에 이미 지난해 자동차리스 취급실적을 넘어서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할부금융은 자동차 내수침체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일반 기계리스에서는 안정된 수익을 거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및 기업구조조정 등의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2004년 할부금융시장에 나타난 특징을 정리해본다.



◆‘뜨는’ 오토리스 ‘경쟁’ 치열하다

전망 좋다는 기대에 자동차리스는 기존 할부금융사를 포함, 중고차 매매회사 및 외국자본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리스는 올 3분기까지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규모 1조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연말까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 2001년 162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1분기 1900억원, 2분기 2059억원등 급성장세를 이어가며 10월까지 집계결과, 563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10월 한달 동안에만 602억원을 기록하는 등 10월까지 1897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던 것이 올렸다. 특히 2분기 428억원 3분기 457억원 등 400억원씩의 분기별 실적을 10월 한달 동안에만 600억원이 넘어서는 등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입차리스업계는 올해 수입차리스 시장이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2000년 0.4%에서 올해 2.5%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코오롱캐피탈, 쌍용캐피탈 등 다른 캐피탈사들도 업계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캐피탈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실행건수 783대, 58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CNH캐피탈도 반기(4~9월)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주력 상품인 수입차 오토리스 영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마다 시장을 수성과 공략이라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저마다 시장지배전략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첫번째가 ‘브랜드’전략. 가장 먼저 불을 붙인 곳은 자동차리스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로 올 중반 ‘클라스 오토(Klass Auto)’로 이름 붙인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특히 개인사업자 중심에서 일반 개인으로 목표고객을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뒤이어 삼성카드도 법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오토리스 상품인 ‘플릿리스’ 를 개발하고 정비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내세웠다. 특히 내년엔 국산차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50%이상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복잡한 리스업무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업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도 실시했다.

대우캐피탈은 최근 차세대금융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내년에 벌어질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을 벌여 연말까지 자동차리스를 포함한 리스금융에서 4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특히 주목받은 것은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을 인수하며 내년부터 수입차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기로 했다는 점이다. 코오롱캐피탈은 은행의 고액자산가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과거 코오롱캐피탈이 중고차매매 경험이 있어 충분한 노하우도 있다는 판단이다.

아주그룹이 자동차리스에 뛰어든 것도 비 금융회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AVIS렌터카를 갖고 있던 아주그룹은 장기 렌털 고객들이 리스로 빠져나가자 아예 아주오토리스를 설립해 업종을 전환한 것이다. 이미 전국적인 정비망을 갖춰 서비스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외국자본은 국내 오토리스 시장을 위협적으로 공략했다.

일본 오토리스 1위 업체인 오릭스 오토리스 그룹이 지난 2월 국내에 오릭스 오토리스 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BMW코리아도 자동차전문 금융서비스 회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금융리스, 운용리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BMW 전체 판매량의 50%이상이 리스를 이용했다.

이밖에 도요타 파이낸스 서비스 역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중소형 할부금융사들은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차 할부는 부진…제휴 늘어

자동차소비경기와 연관이 큰 자동차할부는 크게 부진했다.

여신전문협회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취급실적이 올해 3분기까지 6조800억원을 기록, 지난 2002년 14조원, 2003년 10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동차 할부 특성상 자동차 판매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사들과 외국 할부금유사들의 제휴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GM과 GE가 국내에서 파트너를 구해 한판 붙게 돼 관심을 끌었다.

미국 제너널모터스(GM)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GMAC와 삼성카드 합작법인인 GMAC캐피탈이 출범했다.

GE소비자금융과 현대캐피탈의 합작법인도 주식인수 작업 등을 끝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두 업체간 경쟁이 시작됐다.

GMAC캐피탈은 지난 7월 대우자동차판매 영업소 10곳에서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운영지점을 40여곳으로 늘렸다. 이들 영업소에서 할부금융으로 판매된 차량 중 15%를 점유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GE소비자금융과 현대캐피탈은 이에 맞서기 위해 현대·기아차 고객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GE의 선진금융기법을 접목해 GMAC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반리스는 꾸준한 성과 거둬

자동차리스를 제외한 기계류 및 선박리스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이들 리스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계류 할부에서 탄탄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연합캐피탈은 이미 11월 결산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 74억원보다 40억원이나 증가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업목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캐피탈의 경우는 사업다각화로 재미를 본 한 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1.9%를 차지하던 리스비중을 32.0%까지 줄이는 대신, 일반대출(44.5%), 기업구조조정(14.4%), 리테일(9.1%)등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그 결과 지난해 보다 영업실적과 이익규모에서 모두 20%이상 증가하며 11월말 현재 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선박리스 등에서 8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한국캐피탈은 틈새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었다. 또 최근 각광을 받고있는 선박리스 등 신규시장 공략에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상반기(4~9월) 1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매출액도 280억원을 달성했다. 선박리스의 경우 성장세가 눈에 띌 정도로 지난 1~3월 30여억원에서 4~9월에는 2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리스에서 30%의 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 투자채권 및 신기술 금융 등에서 40%, 외환거래 10%, 기타부문 20% 등 수익원 다양화에 힘쓴 한 해였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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