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벤처투자 인수합병 바이아웃 등 PEF 투자경험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하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PEF관련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거나 실제 펀드설립을 위해 투자자와 접촉하는 등 물밑작업은 뜨거운 상황이다.
업계 사이에서는 ‘누가 1호 펀드를 만드냐’가 최대 관심거리다. 자칫 섣불리 나섰다가 제대로 설립이 안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자본력이 큰 은행은 사전에 규모를 정해놓고 해도 자기돈으로 충분히 설립이 가능한 반면 창투나 증권사는 자금을 별도로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PEF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투자목적을 일단 정한 후 이를 투자자 즉 LP(유한책임사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설득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 펀드설립이 돼 봐야 펀드얘기를 꺼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PEF가 30인 이내에서만 출자를 받을 수 있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정도만 참여가 가능하다. 실제 미래에셋과 칸서스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가 펀드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아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창투업계에서는 현재 많은 투자펀드에 연기금이나 군인공제회 등의 참여가 많이 있는 만큼 언젠가는 이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내년에 적어도 1000~2000억원 규모의 1~2개의 PEF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목적을 정한 상태에서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어 조만간 펀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틱IT투자는 PEF담당자를 선임해 다방면으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별도의 팀 설립도 계획했다. 일단 내년 목표는 1개 펀드설립. 업계에서 스틱의 도용환 대표의 자금모집능력이 탁월해 PEF설립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최근의 예만해도 KGIF펀드 등 창투나 CRC업계는 이미 비슷한 성격의 PEF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펀드 설립과 운용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면서 “회사마다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PEF가 설립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