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전산 노조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에 즈음해 지난 27년간 한국증권·선물시장의 IT 인프라 운용과 선진화에 기여한 공적을 무시한 어떤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국증권전산은 증권거래소, 코스닥거래소 등의 시스템을 위탁받아 운용해 왔다. 그러나 통합거래소 설립준비반에서 배제되면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IT 부문에 대해서는 내년 시장효율화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결론 없이 일단락된 바 있다.
한국증권전산 노조는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내정자가 발표된 이후 IT통합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번 성명서를 냈다.
한국증권전산 노조는 이어 “시장통합을 빌미로 증권·선물시장 IT를 후퇴시키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총력 투쟁으로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증권전산 노조는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인력 감축 등을 막기 위해 시스템 운영을 자체적으로 이끄는 방향에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27년 동안의 거래소 운용 노하우가 물거품이 돼 거래소 IT 부문이 퇴보할 수 있으며 증권전산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통합 당사자들이 증권·선물시장 선진화 방안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형적인 IT체제 개편을 시도한다면 시장통합의 근본취지에 역행될 뿐만 아니라, 증권·선물시장 참여자 모두의 고통과 피해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거래소 설립준비반 관계자는 “IT통합에 대해 몇 가지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는 수준으로 CIO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제 이사장이 선임된 상황으로 1월이나 돼야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