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TMS도입 ‘다시 불 지핀다’

국민은행과 농협에 이어 우리, 경남, 기업은행이 ATMS(금융자동화기기종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또 하나, 제일은행이 현재 검토중에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구축에 들어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IT계열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ATMS를 내년 초부터 구축하기 위해 RFP(제안요청서)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기업은행도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으로 제안서 접수를 최근 마감하고 다음 주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ATMS 구축을 위해 제안 접수를 오는 9일까지 받고 이달 내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 5월말까지 구축될 예정인 우리·경남은행 ATMS 업무 대상은 △장애관리 △자산관리 △시재관리 △원격관리 △화상관리 △보고서 업무 △타 시스템(DVR·CTI·SMS·CRM) 연계 등이다.
현재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ATM은 각각 7500대와 700대 규모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이번 ATMS의 관리대상 규모는 현재보다 다소 많은 규모로 각각 9000대와 1000대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경남은행 ATMS 구축을 위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20여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 한 관계자는 “RFP를 각 업체에 직접 발송하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이유는 가능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ATMS 구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게이트뱅크·청호컴넷 컨소시엄, 노틸러스효성, 한국전자금융·FKM 컨소시엄, LG엔시스 등 컨소시엄을 포함한 4개 업체가 참여했다.
기업은행 ATMS 프로젝트는 이달 내 시작해 내년 6~7월경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2500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확대될 것을 감안해 4000대 정도를 관리할 수 있는 ATMS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ATMS 프로젝트 예산은 현재 16~18여억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ATMS를 준비 중인 한 은행 관계자는 “ATMS 구축은 효율적인 기기관리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구축 배경을 말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이 당초 올해 ATMS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모바일뱅킹과 금융IC카드 사업으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져 최종 의사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은 현재 3060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은행도 ATMS 도입을 검토중에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노틸러스효성과 함께 ATMS를 구축, 가동했다. 이후 농협이 LG엔시스와 함께 지난 5월부터 구축을 시작해 이달 말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ATMS 구축 업체들은 ATMS를 통해 향후 ATM 아웃소싱 시장을 넘보고 있어 이번 사업자 선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