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박상래 생명보험본부장

“내년 보험시장은 수익성악화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퇴직연금제도 도입과 판매채널의 다변화 등 성장동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어느 회사가 먼저 전략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보험개발원 박상래 생명보험본부장은 내년 생보업계가 비차익 감소, 자산운용수익률 하락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하겠지만, 퇴직연금이라는 신규시장이 창출되고 방카슈랑스·홈쇼핑 등 신 판매채널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판매된 고금리 상품에 대한 준비금 적립 등이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해 향후 2~3년간 보험사 수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스크중심 감독체제 추진, 실제신계약비 이연전환, 종신보험 표준신계약비 예외조항폐지, IBNR 준비금 적립 등 감독이 강화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경영건전성 및 산업선진화에는 기여하겠지만 준비금적립부담, 이익재배분, 사업비차익 축소 등으로 인해 표면적인 수익규모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의 상품트랜드에 대해서 박 본부장은 “현재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형상품이 선호되면서 변액보험이 생보업계를 주도하고 있다”며 “종신보험 CI보험 변액보험 이후 포화된 시장에 돌파구를 찾아줄 새로운 상품이 언제 등장하는가가 앞으로 생보업계 발전의 중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득보상보험(DI: Disability Insurance) 장기간병보험(Long Term Care) 등의 신상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이 상품들은 주력종목이 될 만큼 수요가 크지 않고, 상품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보험사측에서도 주력화 할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변액유니버셜 보험의 인기에 대해서는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수준 향상과 판매채널의 변화 등으로 최근에는 공급자 위주의 상품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상품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바로 그 예로, 저금리 속에 소비자들이 스스로 투자형상품을 찾게 돼 예상밖의 큰 호응을 얻으며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국내 경제상황이 보험사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는 어려운 실정에 있으나 새로운 판매채널 강화로 수익을 개선하는 회사들이 있는만큼 이를 둘러싼 보험사간 생존전략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방카슈랑스, 홈쇼핑, TM 등의 신채널과 전문화된 영업조직 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저성장기조의 업계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현재 보험산업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한 보고서 준비에 한창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저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 등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고서에는 현재 생보업계에 대한 진단과 중장기적으로 보험사의 바람직한 대응방안 등의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