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남미시장 개척 선봉장

수출입은행이 남미지역 수출 확대의 길을 터주기에 한창이다.

이 은행 신동규 행장은 15일(우리 시각 16일 새벽) 아르헨티나 국민은행 미셀리 행장과 단기 수출신용 공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16일(우리시각 17일)엔 브라질 최대 국영 상업은행인 브라질은행 리마 행장과 포괄적 업무협약 및 1억달러 규모의 장·단기 수출신용 공여계약을 맺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민은행과의 MOU체결은 대통령궁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말 대외채무에 대한 디폴트 선언 이후 지금까지 신용등급 회복이 되지 않고 있지만 남미 수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거점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제대응 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맺은 MOU는 3000만달러 규모의 단기 수출신용 공여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외채무 상환 협상이 끝나고 원리금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그 때는 바로 본계약을 맺고 수출 신용을 공여해 우리 기업의 수출품 구매를 지원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돌 정도로 경제가 빠른 속도고 회복되고 있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MOU를 맺은 아르헨 국민은행은 2001년 디폴트 이후에도 무역금융 전액을 상환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행과 손잡기로 한 것은 규모도 더 크고 의미가 더 깊다.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으면 수출입은행과 브라질은행이 함께 지원한다는 포괄적 업무협약과 함께 1억달러 규모의 장·단기 수출신용 공여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브라질 현지의 5개 은행에 2억1000만달러의 수출신용을 공여했므로 대 브라질 신용공여 규모는 3억 달러를 넘어섰다.

신동규행장은 같은날 또 기존 전대은행 중 이따우BBA은행 브라쉐행장과 상파울루에서 1억달러 신용한도는 유지하되 지원범위를 전대차관 말고 리파이낸싱, 신용장확인 등 단기 무역금융까지 포함하는 계약을 맺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은행들은 2년미만의 단기 운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 지원 협약 확대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진출 또는 교역 확대를 꾀하는 기업들을 위한 전문적 소개서를 잇달아 펴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은행은 지난 3일 ‘브라질의 자원개발산업 현황과 우리기업 진출방안’을 다룬 단행본을 낸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3개 국가별로 해당국가를 안내해 주는 ‘○○○ 국가현황 및 진출방안’ 세권을 한꺼번에 내놨다.

은행 관계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여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교역확대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자원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 아니라 남미 지역 수출확대 역시 수출 경기를 이롭게 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