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모 은행 방카슈랑스 프로젝트 PM을 맡아 8번째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한 프로젝트가 보통 7~8개월 동안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1~2개씩 끊임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PM은 요구·분석부터 시작해 프로젝트 전 개발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면에서 여성 관리자나 여성 PM에 대한 편견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정 차장은 사내에서나 고객에게나 인정받는 PM으로 든든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정 차장은 제일FDS의 핵심 부문인 자산관리시스템의 대외사업 PM을 6년째 담당하고 있고 은행과 제2금융으로 나뉜 사업 부문에서도 은행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 수행했다.
사내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사외적으로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H은행의 자산관리시스템 프로젝트의 경우 정 차장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직접 요청해 온 일화는 정 차장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신뢰 수준을 보여준다.
정 차장은 “초기에는 여성 PM이라는 편견에 부딪혀 힘들었다”며 “2000년 출산 휴가 중 회사의 연락으로 중도에 휴가를 포기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고객사는 여성 PM과 일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그 은행 담당자의 반응은 바뀌어 있었다. 한마디로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에게 인정받는 PM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 차장은 ‘철저한 고객관리와 고객 입장에서 사고하려는 노력’을 꼽았다.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열쇠는 고객이 쥐고 있다는 것이 정 차장의 철칙이다.
또한 고객이 만족할 수 없는 시스템은 진정으로 좋은 시스템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 차장의 원칙이다. 정 차장은 직원들과 고객의 의견이 엇갈린 경우에 고객의 편을 든다.
이러한 확고한 원칙과 함께 정 차장은 고객사와의 친화력 유지에도 능숙하다. 10년 전에 만난 고객과도 아직 연락을 지속할 정도로 고객 관리에 철저하며 명절 무렵에는 안부 인사나 전화를 빼놓지 않는다.
물론 프로젝트 관리자로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늦게까지 야근하거나 밤을 새야하는 경우 직원들과 함께 한다. 설계에서 어려운 점이 발견됐으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제일FDS 동료들은 정 차장의 가장 큰 장점은 원만한 대인 관계와 프로젝트 완료 기간을 어기지 않는 추진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 차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제일FDS가 향후 주력분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ABS 부문에서 최고의 PM이 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하고 있다.
“요즘은 IT와 업무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어 금융공학도 새로이 공부해야 겠다”는 정 차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준비된 PM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